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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트렌드 글번호 : 3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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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03-11-08 작성자 : 민채영 창업에이전트 조회수 : 8046
돈 된다면야 초밥집 맥주집도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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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03-11-08 작성자 : 민채영 창업에이전트 조회수 : 8046
돈 된다면야 초밥집 맥주집도 OK
불과 3년 전만 해도 단일기업 최초로 250억달러 수출탑을 받았던 현대상사. 이 회사가 지난 10월 24일 서울 압구정동에 차린 점포는 회전 초밥집. 347㎡ 규모로 "미요젠" 간판을 붙인 초밥집을 개업한것. 내친 김에 11월엔 하우스맥주도 서울 강남에 개업할 예정이다.

이미 올 초엔 옷 장사에도 손을 댔다. 올 2월 독일 패션브랜드 "윱"을 열였고 지난 9월엔 프랑스 브랜드 "알랭피가레"를 롯데백화점에서 팔고 있다. 지난 8월 윱의 가을,겨울 패션쇼에 참석한 박원진 사장은 "화려한 과거를 회상하기엔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며 "상사의 역사적 임무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실제 송주현 상무(기획실장)는 "현재 90(수출)대 10(내수)인 매출 포트폴리오를 5년내 70(내수)대 30(수출)으로 바꿔야 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이밖에 현대상사는 광촉매를 일본에서 수입해 프랜차이즈 사업에도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SK네트웍스(엣 SK글로벌)도 변신에 한창이다. 3대 사업 분야인 무역사업, 정보통신사업, 에너지판매사업 외에 패션사업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지난 7월 미국 유명 브랜드인 "토미힐휘거"와 국내 수입 독점 계약을 체결한 것. 최근 압구정동 로데오거리 부근에 직영점을 개설한 데 이어 롯데, 현대, 갤러리아 등 백화점 12곳에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장세찬 SK네트웍스 대리는 "종합상사의 변신은 무죄"라며 "향후 브랜드 라이선스 사업을 확대해 수익모델을 다양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상사 역시 "탈상사화"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수출 대행만 의존해선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 일본 캐논 카메라 국내 판권을 확보한 것도 대표적 사례다.

소위 "디카" 시장의 빅3에 진입한 데 이어 일본 소니사와 손잡고 플레이스테이션2 공급계약도 체결했다. 지난해 오만 플랜트 수주를 따낸 것도 단품 위주 수출에서 벗어나 패키지화 일괄 공급으로 상사 체질을 개선한 덕분이다.

종합상사들의 변신은 계열사 분리로 수출대행 물량이 줄어든데다, 제조업체들이 직접 수출에 나서 종합상사 입지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7대 종합상사 수출이 국내 총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9년 51%에서 지난해엔 35% 수준까지 떨어졌다.

종합상사 변신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삼성물산과 대우 등 여전히 무역에 사업 포인트를 찍고 있는 기업들은 "본연의 임무는 역시 무역" 이라는 주장을 편다.

임은석 삼성물산 부장은 "우리도 생명과학과 정보통신 등 사업다각화에 나서는 마찬가지지만 돈 벌기 위해 "먹는 장사" "옷 장사"를 하는 타사와는 개념이 다르다고 못박았다. 실제 삼성물산은 올 9월까지 총 매출액 6조3300억원 중 상사와 건설부문이 거의 50대 50을 이루고 있다.

대우 역시 올해 상반기까지 1조9591억원 매출액 중 95%는 마산에 있는 대우백화점 매출. 김범석대리는 "4년만에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졸업을 위해선 내수를 위한 새로운 투자보다 수출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상사의 변신은 트렌드를 읽은 행동이라고 말한다. 실제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해야 하는 급박한 사정에서 "흘러간 옛 노래만 부르는 것은 사치"라는 주장이 많다. 도소매 유통 애널리스트인 박진 LG증권 차장은 "수출 창구로서 상사 시대는 지나고 있다"면서 "작은 돈이라도 수익을 좇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장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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