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점포라인 정 과장입니다.
또 한 주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날씨가 추워 거래가 뜸한 요즘이지만 금방 풀릴 것으로 예측되니 슬슬 시동을 걸어봐야 할 시점인 듯 하네요.
오늘은 주점을 거래할 때에 대한 가이드를 써볼까 합니다. 즉 주점을 인수해 창업하실 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여러번 해보신 분들보다 처음 사업에 도전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쓰고 있기 때문에 경험자 입장에서는 약간 뻔한 이야기가 될 수 있으니 읽기 전에 참고하시구요.
본문에서는 주점 인수 시 살펴봐야 할 부분들을 짚고 서울 기준 주점의 평균 시세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실제 계약하시기 전 참고자료로 활용하시면 되겠습니다.
1. 주점 인수 시 살펴야 할 점
주점을 인수할 때는 타 업종에 비해 챙겨봐야 할 게 더 많습니다. 일단 표로 정리한 후 설명 이어가도록 하죠.
상권과 점포 입지를 챙겨보는 것은 가장 먼저 이뤄지는 부분입니다. 업종을 막론하고 좋은 자리에 자리잡을 경우 매출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많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함께 봐야할 것이 상권 내 유동인구와 그 주요 동선입니다. 대부분의 업종이 그렇듯 주점은 유동인구에게 노출이 잘 되는 위치에 있어야 합니다. 고객이 점포에 일단 들어와야 내 단골 손님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죠.
프랜차이즈 주점의 경우 본사에서 홍보측면의 지원을 받지만 개인창업의 경우 홍보가 어려운 게 사실이기 때문에 자리를 잘 잡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어서 살펴볼 것은 상권 내 유동인구 연령층과 성별, 나아가 배후지 거주인들의 소득수준과 인구구성비 등의 정보입니다. 이 정보를 알고 점포를 인수하는 것과 모르고 하는 것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인수할 점포의 매출액이 적다면 왜 적은지, 많다면 왜 많은지에 대한 이유를 이 정보에서 어느 정도 추출해낼 수 있고 나아가 새로운 영업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하오니 정보 수집을 부지런히 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시설 측면에서 이야기를 이어가 봅니다.
주점에서 많이 쓰는 시설, 집기, 설비는 정해져 있습니다. 맥주 코크, 식재료 보관용 냉장고, 주류 보관용 쇼케이스, 싱크대, 수저, 술잔, 접시, 요리도구, 의자 및 테이블 등이죠. 이런 부분들은 모두 권리 거래 시 양도되는 것으로 계약됩니다. 즉 다시 말하면 돈 주고 사는 겁니다.
그런데 계약이 끝난 후 들여다보면 도저히 쓸 수 없는 폐물까지 시설, 집기 현황에 포함시켜 넘기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제가 주점 인수할 때 겪었던 실제 사례입니다;;
나중에 가게 정비하면서 보니까 얼마나 처박아뒀는지 먼지가 쌓인 채 방치된 집기들이 엄청났습니다. 다 닦느라 밤을 샌 기억이 나는군요.
따라서 주점 인수 전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일일이 직접 체크해봐야 합니다. 일단 계약이 체결되면 기존 점주는 귀찮다는 마음이 커져서 성심성의껏 처리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까 반드시 계약 전에 살펴봐야겠습니다.
또 인테리어 및 매장상태도 찬찬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점은 화려한 인테리어보다는 전체적으로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해야 하므로 이에 적당한 분위기인지, 음향 장비는 보수할 필요가 없는지 등 점포 영업에 지장이 될 만한 요소가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아울러 주방 내 급수 및 배수, 환풍시설에 대해서도 반드시 체크해야 합니다. 이런 기능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 영업효율성이 떨어짐은 물론 서비스 퀄리티에서도 분명한 하락요소가 됩니다.
이런 부분이 발견될 경우 기존 점주와 협의해 보수 비용을 권리금에서 제하는 등 사전에 처리를 해둬야 뒷탈이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점포 매출액 현황과 월수익률, 영업허가 및 과거단속사실 등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매출액은 권리금을 산정하는 가장 근본적인 기준이 되는 항목입니다. 기존 점주가 작성하던 매출장부만 믿지 말고 세무서에서 소득증빙서류를 떼어달라고 요청하는 게 좋습니다.
여기에 카드결제 단말기 제공회사에 결제내역을 조회한 결과물도 함께 참고하면 거의 100%에 가까운 매출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현금거래가 많은 일부 업종은 예외입니다.
아울러 주점 특성 상 과거 단속을 받은 사실에 대해서도 미리 알아두는 게 좋습니다. 현행 제도를 보면 3번까지 단속을 받게 되면 가게 문을 강제로 닫아야 되는데요. 이 단속에 대한 처벌을 부여받는 주체는 사람이 아닌 점포 그 자체입니다.
일례로 단속을 두 번이나 받았던 점포를 인수했다가 우발적인 실수로 단속 1번을 더받고 강제로 영업폐쇄된다면 얼마나 억울할까요. 2번의 여유가 사라진 셈이 됩니다. 따라서 영업허가증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단속 사실 여부에 대해 확실하게 묻는 것이 좋습니다.
아울러 단란주점이나 유흥주점 등 관련법이 더욱 복잡한 점포(생초보를 위한 주점 창업가이드 참고)는 사실관계를 철저히 파악한 후 인수를 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주점 거래 시세
주점 거래가는 시설과 면적에 따라 액수 상하폭이 큽니다. 따라서 평균치가 어떻다라는 내용보다는 매물 설명과 금액 정보를 제공하면서 감을 잡으실 수 있도록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우선 점포라인 DB에 등록된 주점 매물을 하나 보겠습니다.
대학로에 위치한 172㎡ 면적의 주점입니다. 국내 최고 상권 중 하나인 대학로에 위치해 있고 면적도 어느 정도 되기 때문에 권리금과 보증금이 약간 높은 수준입니다. 역에서 가깝고 사거리 코너에 위치해 점포 전면이 좋다는 설명도 포함돼 있습니다. 가격이 비싼 이유가 있죠.
이번 점포는 지형적 요인으로 외부인구 유입이 적어 정체된 것으로 평가되는 경희대 상권의 한 주점이네요. 이 점포는 149㎡의 면적으로 시설 면에서는 앞서 언급한 대학로 점포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만 상권과 고객 특성에 의해 매출 성장성에서 의문부호를 달게 됐습니다. 매매가는 보시는 대로 1/3 수준이네요.
이처럼 주점은 점포와 주변 환경에 의해 매매가가 극과 극으로 갈리는 업종이라 할 수 있습니다. 평균 매매가보다는 염두에 두신 점포 인근의 시세를 알아보시고 예상 수익 및 미래 가치를 따져본 후 적합하다 싶을 때 계약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주점 거래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주점은 타 업종에 비해 거래시 살펴야 할 것들이 조금 더 많은 업종입니다. 따라서 거래에 망설임이 커질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상기하시기 바랍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구요. 담주에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