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점포라인 정 과장입니다.
이번 주도 잘 보내셨는지요. 한주 한주 가이드를 쓰다보니 어느새 연말 시즌이 코 앞입니다. 여전히 크게 나아진 것 없는 우리네 삶이지만 내년에는 보다 나아지길 힘차게 기원하고자 합니다.
최근 지인이 연신내역 인근에 국수전문점을 열었습니다. 주중에 방문해서 술잔을 기울였는데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서 일반적인 국수전문점과는 달라진 모습에 내심 놀라기도 했습니다.
사실 국수전문점이라고 하면 조그만 가게에서 멸치 국물로 대충 만들어진 육수와 면발이 저렴하게 제공된다는 이미지가 강했었거든요. 물론 무지한 소리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만 ㅎㅎ
그런데 제가 방문한 곳은 궁중국수 컨셉으로 여러가지 좋은 재료로 우려낸 육수에 최고급 면을 사용해서 한끼 식사와 안주로 손색없는 고퀄리티 음식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술 손님을 위한 사이드 메뉴도 괜찮은 라인업을 갖추고 있구요. <마당두들>이라는 곳이니 연신내 근처 사시는 분들은 한번 가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번 주는 말 나온 김에 국수전문점 창업가이드를 작성해볼까 합니다. 창업 시 타켓층을 선명히 설정하고 이들을 공략할 수 있는 입지와 메뉴 구성, 재료 및 조리법의 차별화 등을 전략적으로 구사할 경우 예상 외의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가이드 본문에서는 국수전문점의 유래와 현재 상황, 비전 등에 대해 살펴보고 구체적인 창업전략과 필요한 입지, 점포비용 등 실전적인 정보들을 풀어놓기로 하겠습니다.
1. 국수전문점에 대한 지식들
국수전문점의 정의를 따로 내릴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들 잘 아시니까요. 국수만 전문적으로 만들어 파는 점포는 상거래를 위한 시장과 이들이 드나드는 먹자골목이 형성된 시점부터 함께 이어져 왔습니다.
즉 국수 면을 뽑아 쓸 수 있을 만큼 농경 생산력이 커지고 식문화가 발달한 시점부터는 계속 있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국밥집과 함께 역사상 가장 유래가 긴 업종 중 하나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요즘엔 라면처럼 언제든 끓여먹을 수도 있죠. 뚝배기에 담아서 말입니다.
국수라는 것 자체가 라면과 달리 오랜 시간동안 우리나라에서 향유되어 온 면요리였고 여러가지 고명을 추가할 수 있기 때문에 품격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음식입니다. 때문에 궁궐에서 일하던 숙수들도 궁중 국수를 취급했었죠. 즉 왕도 이 국수를 먹었다는 의미입니다.
이후 근대화 과정을 거쳐오면서 국수전문점은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낳기도 했습니다. 특히 전국여기저기서 들을 수 있는 1000원 짜리 대박 국수집 스토리는 거의 신화적인 부분까지 올라선 상태입니다.
현재도 뛰어남을 초월한 맛으로 성공신화를 써내려가는 국수집도 여럿 찾아볼 수 있습니다. 특히 경남권의 하주미 국수집은 여러 네티즌들에게 가장 맛있는 국수집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뭐 그 맛을 낼 수만 있다면 당장 창업하겠다는 분도 계실 정도니까요.
국수전문점이 자영업 전체를 놓고 봤을 때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닌 것이 현재 상황입니다. 고깃집이나 PC방 같은 선호도 높은 업종은 동일 상권내에서도 2~3곳씩 찾아볼 수 있습니다만 국수전문점은 상권 내 1곳 찾아보기도 쉽지 않은 경우가 많죠.
그런데 이런 관점을 살짝 비틀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상권 내 1곳도 찾아보기 쉽지 않다는 사실은 곧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국수라는 음식 자체가 폭넓은 잠재수요를 갖고 있고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면 충분히 승산있는 업종으로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국수전문점의 미래는 상당히 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정한 수준의 맛을 낼 수 있다면 인근의 잠재수요를 모두 끌어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최근에는 음식의 퓨전화가 보편화되면서 여러가지 양질의 재료를 활용한 웰빙국수로 승부할 수 있습니다.
또 창업자 본인이 요리에 별다른 재능이 없다면 프랜차이즈 가맹을 통해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 경우에는 본사 설명만 들을 게 아니라 충분한 시식과 매장 조사를 통한 비전 확인 절차가 필수겠죠.
2. 창업 전략과 점포 입지
국수전문점의 창업 전략은 뚜렷한 고객층 선정과 이를 겨냥한 점포입지 선택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고객층 선정은 대개 소비 수준을 기준으로 삼아 진행하게 됩니다. 국수라는 음식 자체의 스펙트럼이 30대부터 노령층까지 매우 폭넓기 때문에 연령에 따른 구별은 큰 의미가 없는 게 지금의 현실입니다.
그래서 국수전문점 예비창업자들은 궁극적으로 저가형이나 고급형이냐라는 두 갈래길에서 고민하게 됩니다. 저가형은 말 그대로 별로 다를 것 없는 국수를 2~3000원에 대량으로 파는 형태고 고급형은 좋은 재료와 맛을 통해 5~7000원에 파는 등 객단가를 올리는 전략이 사용되겠죠.
이 같은 컨셉들 중 어느 것을 선택할지는 자유입니다만 최근 소비 트렌드를 봤을 때 저가형 점포는 그렇게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생각 자체가 점차 밀려나고 있기 때문이죠.
쉽게 말해 2000원 차이면 맛있는 걸 먹겠다는 소비자가 많아진 상태입니다. 다만 상권과 지역에 따라 이 특성은 달라지기 때문에 적합한 답은 있어도 정확한 답은 없습니다. 저가형이든 고가형이든 성공을 위해서는 창업 현장을 부지런히 다니면서 현지 정보를 체득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어쨌든 창업 컨셉을 정한 다음에는 이 컨셉에 적합한 고객들이 접근하기 쉬운 입지를 찾아야 합니다. 저가형 컨셉이라면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이나 직장인 초년생들이 접근하기 쉬운 역이나 정류장, 오피스 근처의 전면 좋은 점포가 무난하고 고가형이라면 3~50대 고객들의 모임이 잦은 상권에 위치한 찾아가기 쉬운 점포가 무난하겠죠.
입지는 업종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몇 마디 말보다는 직접 현장에 나가 많은 매물을 직접 보는 것이 더 좋습니다. 다만 움직이기 전에 ‘어떤 입지의 점포를 얻겠다’는 기본적인 개념 정도는 미리 체크를 해두시는게 효율적입니다.
중요한 것은 입지와 업종의 경우 연관성이 매우 크다는 것입니다. 국수전문점의 경우 꼭 대로변이 아니어도 되지만 접근 자체가 쉬워야 한다는 점, 다시 말해 누군가가 전화로만 설명해도 쉽게 찾아올 수 있을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점을 잊으시면 안되겠습니다.
3. 국수전문점 창업비용
국수 전문점 창업에 들어가는 비용은 다른 업종과 대동소이합니다. 점포비용, 실내 인테리어, 주방 시설 및 집기 비용,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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