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고물가 현상이 점포거래 시장에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한식점 등 제조원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음식업종 매물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
11일 점포거래 전문기업 점포라인(www.jumpoline.com)이 지난 7월 한 달간 점포라인에 게재된 점포매물 실태를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등록된 매물은 ‘음식점(1822건)’으로 전체 4759건 중 38.28%를 차지했다.
음식점은 제조원가에 따라 마진율이 결정되는 대표적 업종. 최근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국제적으로 치솟자 업주들이 어려움을 견디다 못해 가게를 내놓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한식점’ 매물은 모두 796건(음식점 중 43.68%, 전체 중 16.72%)이 쏟아져 나와 단일 업종 점포로는 최다물량을 기록했고 ‘고기집’도 364건(음식점 중 19.9%)의 매물이 나와 어려움을 반영했다. 분식집과 일식집도 각각 205건(음식점 중 11.25%), 101건(음식점 중 5.54%)의 비중을 보였다.
반면 한정식점과 뷔페는 각각 4건(0.2%), 1건(0.05%)에 그쳐 대조를 보였다. 이 밖에 매물이 집중된 주요 업종은 PC방(770건, 16.17%), 테이크아웃 전문점(291건, 6.11%), 퓨전주점(224건, 4.70%), 호프(217건, 4.55%), 빠(188건, 3.95%) 등이었다.
이 중 PC방은 업태 특성상 전통적으로 매물이 많이 나오는 업종. 이를 제외하면 지난 달 매물로 나온 점포 대부분은 이른바 ‘먹고 마시는 장사’라는 이야기다. ‘먹고 마시는 장사는 망하지 않는다’는 금언이 새삼스러운 요즘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매물거래 현황은 활발함과 거리가 멀다. 11일 현재 점포라인에 판매대기 중인 물건은 400여건. 반면 점포를 구한다는 글은 단 6건에 불과했다.
결국 장사도 안 되고 가게도 안 나가는 모양새다. 최근 소상공인의 체감경기가 사상 최악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 및 지자체들의 소상공인 지원이 활발해지고 있어 고무적이다.
중소기업청이 3000억 원대 규모의 소상공인 지원계획을 발표했고 부산시와 대구시가 지역 소상공인 지원에 나서고 있는 것.
창업컨설팅 전문기업 CS라인컨설팅 김창환 대표는 “중소기업청 등에서 수천억 원대 규모의 지원계획을 발표한 만큼 무조건 가게를 내놓기 보다는 지원을 받아 경영을 정상화 하는 방법을 우선 고려해 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