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시장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 가운데 창업을 희망하는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무한경쟁, 급변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 '평생직장'의 의미는 퇴색한 지 오래다. 공무원 되기는 하늘의 별따기고 정규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난에 허덕이는 게 현실이다 보니 일찌감치 생업전선에 뛰어드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서울의 한 고등학생은 "비싼 대학 등록금내고 졸업해서 취직을 못하거나, 별 볼일 없는 회사에 다닐 바에 차라리 등록금으로 창업을 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며 "취직을 위해 대학 진학을 하는 판국에 졸업장이 취직의 방편이 되지 못한다면 다른 방법을 찾는 것도 좋다고 생각 한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창업을 희망하는 현실적인 10대들이 늘어나고 있는가 하면, 고학력의 20대들도 취업의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대신 창의적인 아이템으로 소자본 창업을 준비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대구의 장 모씨(28)는 "답답한 직장생활을 하고 싶지 않다. 직장에서 퇴출되고 발등에 불 떨어져서 창업을 준비하는 것보다 일찍 창업에 대한 경험을 쌓고, 남들보다 먼저 발을 들여놓는 것도 승산이 있다고 생각 한다"라고 밝혔다.
지난 10월 진행된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의 설문조사 결과, 20대 구직자 390명 중 45.4%가 창업할 뜻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창업하고 싶은 분야로는 '서비스'가 61.6%로 압도적이었다.
또 최근 지식 서비스 분야의 수요가 많아진데다가 정부의 '1인 창업'지원 정책이 맞물리면서 저연령 창업자를 비롯한 창업인구 전반이 늘어날 전망이다. '1인 기업'은 수익 창출의 능력을 갖춘 개인이 서비스의 주체가 되어 주식회사의 성격을 부여받는 것인데 선진국에서는 인터넷을 이용한 1인 지식기업이 경제주체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중소기업청은 "현재 1인 기업자는 45만 명에 달하고, 연평균 4.5%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1인 지식기업의 창업지원 대상과 폭을 대폭 확대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향후 5년간 1인 지식기업 5만개 창업과 프리랜서 13만개 등 총 18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1인 지식기업 육성방안'을 발표했다. 홍석우 중소기업청장은 "기업들이 1인 기업과 거래할 경우 정부가 지원하는 바우처 제도가 이르면 내년께 가시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정부의 방침이 무분별한 창업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CS라인컨설팅 김원학 컨설턴트는 "창업지원제도가 성공창업까지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운영에 대한 성숙한 마인드가 가장 중요하다"며 "안 되면 장사나 하자는 자포자기식 접근은 자칫 패가망신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