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여파로 지난 해 점포 권리금이 전국적인 하락세를 보인가운데 서울 지역 내 권리금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경제는 지난해 4분기부터 극심한 침체기를 맞이하였으며 각종 그래프와 지표들은 줄줄이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과 점포거래 포털사이트 점포라인이 최근 2년 간 등록된 점포매물 5만1619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지역 전체 권리금 평균액은 2007년 1억516만원에서 2008년 1억533만원으로 0.16% 상승해 사실상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이 같은 제자리걸음은 그간 권리금 상승을 주도해 왔던 서울 동남부 지역의 주요 상권이 경기 침체의 파고를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동남부 지역 평균 권리금을 보면 성동구가 2007년 1억758만원에서 2008년 8,106만원으로 2,652만원으로 -24.65% 떨어지며 최고 낙폭을 기록했다. 이어 중랑구는 2007년 9,004만원에서 2008년 7,591만원으로 떨어져 -15.69%, 동작구는 1억504만원에서 9,226만원으로 -12.17% 각각 떨어졌다.
서초구를 제외한 강남, 송파, 강동 등 국내 주요 상권이 몰려 있는 지역도 권리금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불패신화’로 주목 받던 강남구와 송파구가 각각 -3.8%, -3.1% 하락하며 체면을 구긴 가운데 강동구는 2007년 1억 원 선에서 2008년에는 9,200만원으로 -7.8% 떨어졌다.
이 같은 하락세는 권리금이 가장 높았던 시기에 사업에 뛰어든 자영업자 들이 최근 큰 손실을 입고 있다. 권리금이 낮아졌다는 것은 매출이 감소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특히 바, 호프, 주점 등 주류업종과 의류판매점 등 판매업종에서 두드러졌다. 강남구에 위치한 주점들은 2007년 권리금이 1억3,181만원에서 2008년 7,423만원으로 -43.68%(5,758만원) 떨어졌으며, 의류판매점 권리금은 2007년 1억3,675만원에서 2008년 4,971만원으로 -63.64%(8,704만원)이나 떨어져 나갔다. 의류점 집중 상권으로 유명세를 떨쳤던 압구정 로데오 거리는 1월 현재 한집 건너 한집 꼴로 점포가 비어 있다.
그 외에도 분식점은 2007년 1억 원에서 2008년 6,199만원으로 -38.01%, 헬스클럽 2007년 2억9,345만원에서 2008년 2억1,166만원으로 -27.87%로 떨어졌고 화장품가게도 2007년 1억5,000만원에서 2008년 1억1,571만원으로 -22.86%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