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여파로 서울 중구 상권이 ‘날개없는 추락’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구는 지난해 12월 대비 올 6월 말 현재 점포당 평균매매가와 권리금, 건물 보증금 등이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3일 점포 전문거래소 ‘점포라인’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지난해 12월 대비 올해 6월 서울 각 구별 점포당 평균매매가를 조사한 결과 중구 상권이 크게 하락한 반면, 양천과 종로구 상권은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구는 점포당 평균매매가가 지난해 12월 2억760만원으로 종로구의 2억2250만원에 이어 2위를 기록했으나, 올해 6월 말 현재 1억5200만원으로 26.78%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구 상권은 청계천 복원 후 높게 형성된 상권 거품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꺼지면서 점포당 평균매매가 역시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구에 이어 영등포구와 도봉구 상권도 크게 하락했다. 영등포구는 지난해 12월 점포당 평균매매가가 1억7375만원이었으나, 올해 6월말 현재 1억5119만원으로 12.98%나 떨어졌다. 도봉구도 1억4153만원에서 1억2693만원으로 10.32%나 하락했다.
또 성동구와 관악구도 지난해 말 대비 올 6월 말 현재 각각 9.90%, 9.30%나 떨어졌다.
반면 양천구는 25개구 중 가장 많이 올랐다. 양천구의 지난해 12월 점포당 평균매매가는 1억3336만원에 불과했으나, 올 6월 말 현재 1억8191만원으로 35.11%나 급등했다. 양천구는 목동축 개발이 지난해 초까지 완료돼 더 이상 상가 공급이 없는데다, 이마트 등의 신규 입주 등 여파로 점포 매매가가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12월 조사 때 1위를 차지했던 종로구도 34.69%나 올랐다. 종로구 점포당 평균매매가는 지난해 12월 2억2250만원에서 올 6월 말 2억9968만원으로 올랐다.
동작구와 성북구 상권도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동작구는 흑석뉴타운 분양 열기 등이 가세하면서, 지난해 12월 1억2175만원에서 올 6월 말 1억5877만원으로 30.41% 상승했다.
또 성북구도 재개발·재건축 마무리로 상권이 안정되면서 지난해말 1억4277만원에서 1억8437만원으로 29.13% 올랐다.
정대홍 점포라인 팀장은 “양천구와 종로구 등 당분간 상가 공급 가능성이 없는 지역이 큰 폭의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