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금융위기 이후 1년 간 이어진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서울 소재 점포들의 월 임대료 부담은 크게 덜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점포거래소 점포라인(www.jumpoline.com) DB에 올 8월 들어 등록된 서울소재 점포 1042건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월 평균 임대료는 251만2000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9만1000원) 하락하는데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보면 월 임대료가 가장 많이 상승한 지역은 성동구로 나타났다. 이 지역의 ㎡당 임대료는 2008년 8300원에서 2009년 1만3812만원으로 66.38% 오르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관악구 14.59%, 동작구 12.32% 순이었다.
반면 종로구, 중구, 서초구 등 유명 상권이 위치한 지역의 임대료는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전국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로구의 2008년 8월 ㎡당 임대료는 5만원 선이었고 금융위기 후 57.15% 떨어졌음에도 2만1500원 선의 임대료를 기록하며 강남구, 서초구와 함께 전국 최고 수준의 임대료가 책정된 상태다.
중구 점포의 ㎡당 임대료는 2만4795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 가량 떨어졌음에도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고 서초구는 변동폭이 거의 없는 가운데(-0.25%) 2만3045원의 ㎡당 임대료를 기록하며 중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금융위기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자영업자들의 매출이 급감했음에도 임대료 부담은 거의 줄어들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특히 성동구나 관악구 등 임대료가 낮았던 지역의 임대료가 큰 폭으로 오르는 바람에 이 지역의 영세 자영업자들의 고통은 더욱 컸을 것으로 관측된다.
점포라인 정대홍 팀장은 “대부분의 경제 지표에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는데 비해 월 임대료는 오히려 중간층이 튼실해지는 등 반대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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