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지난 1년간 점포 임대료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성동구로 나타났다.
18일 점포거래소 점포라인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지난 8월까지 등록된 서울시내 1042개 점포의 임대료 인상률을 조사한 결과 성동구가 66.38%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울시내 평균 임대료가 3.5%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서울시내 월평균 ㎡당 임대료는 1만3105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하락세를 보였지만 성동구를 비롯해 관악구, 동작구 등은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된 매장들의 평균 면적은 191.73㎡로 월세 평균은 251만2000원 선이었다.
성동구의 ㎡당 임대료는 지난해 8월 8300원에서 지난 8월 1만3812만원으로 66.38% 올랐고 관악구(14.59%)와 동작구(12.32%)가 그 뒤를 이었다.
경기침체가 이어진 지난해 8월 이후 중심상권으로 불리는 종로구, 중구, 서초구의 임대료는 크게 감소했지만 여전히 다른 지역을 압도하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커피전문점, 생맥주전문점, 주점, 화장품 매장 등이 밀집해 있는 종로구의 경우 지난해 8월 ㎡당 임대료는 5만원 선에 육박했지만 올해는 조사대상 지역 중 가장 큰 폭인 57.15% 하락하면서 2만1500원선을 기록하고 있다.
중구 역시 ㎡당 임대료는 2만4795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 가량 떨어졌음에도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고 서초구는 변동폭이 거의 없는 가운데(-0.25%) ㎡당 임대료가 2만3045원으로 중구와 비슷했다.
이번 조사결과 금융위기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자영업자들의 매출이 급감했음에도 임대료 부담은 거의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동구나 관악구 등 임대료가 낮았던 지역의 경우 임대료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커졌다.
점포라인 정대홍 팀장은 “성동구 점포의 월임대료 부담이 급증한 것은 중구와 인접해 있는 지리적인 면과 중구에서 임대료 부담을 느낀 자영업자들이 대거 이동하면서 점포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고 이에 발맞춰 건물주들이 임대료 인상에 나섰기 때문”이라며 “높은 수준의 월 임대료는 점포 운영에 부담을 줄 뿐만 아니라 추후 점포를 매각할 때도 불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월예상수익에 맞춰 매장 입지를 선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업종별로는 경기불황으로 창업이 늘면서 편의점, 제과점 등의 임대료와 권리금이 인상됐으며 기업형슈퍼로 폐점이 늘어난 슈퍼마켓을 비롯해 네일아트전문점, 의류매장 등은 임대료와 권리금이 감소했다. 또 건강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헬스클럽은 1년새 권리금이 137.5%나 급등했고 한동안 권리금 하락이 이어지던 PC방도 권리금이 13.77%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