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역을 이용해 출퇴근을 하는 박효준(28, 男)씨는 퇴근 후 귀가하기 전 신림역에서 연결된 반디앤루니스에 들려 잡지와 소설책을 산 뒤에 집에 귀가했다. 박씨는 “퇴근할 때 큰 서점이 있어 직접 책을 보고 살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공덕동에 사는 김아름(24, 女) 씨는 친구들과 신촌의 약속장소로 신촌역과 연결된 현대백화점으로 결정했다.
김씨는 “늦게 오는 친구가 있을 때는 현대백화점을 구경하면 시간이 금방 간다며 신촌에서 친구들을 만날 때는 항상 이곳을 약속장소로 한다”고 전했다.
상권의 중심이 되는 상가의 공통점은 역과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역에서 연결된 상가들은 주로 백화점이며 현대백화점, 잠실의 롯데백화점 등은 모두 상권의 중심으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에는 할인마트, 테마상가, 아울렛, 주상복합 등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건물을 짓고 있다.
역과 연결이 되어 있는 상가는 역과 상권, 지하상가로 이어지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어 사람들의 접근성이 뛰어난 장점이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에 따르면 "이러한 이유로 역과 연결된 상가들의 수익률이 평균 7~8%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수익률이 9% 이상 나오는 곳도 일부 있다"고 전했다.
점포라인과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이 점포라인 DB에 8월 한 달간 서울의 주요 역세권에 등록된 점포매물 539건을 공동으로 분석한 결과 주요 역세권 상권에 분포한 대로변 점포의 월 수익률은 4% 후반에서 6% 사이에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철역에서 상가로 직접 연결되는 상가 수익률 7~8%에 비하면 약간 낮은 수치다.
역과 바로 연결된 상가는 주변에 있는 쇼핑몰이나 인접 상가들보다도 매출·수익률이 높게 나왔다. 역에서 연결된 상가 지하 1, 2층에는 주로 서점, 푸드코트, 패스트푸드점, 카페 등이 입점해 있다.
역세권 상권 중 수익률이 가장 낮게 나타난 상가는 쇼핑몰이었다. 평균 4% 미만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지하도 상가의 수익률이 그다음으로 낮은 4% 중반 대 인 것으로 나왔다.
특히, 쇼핑몰 같은 경우는 이미 전국에 쇼핑몰 포화상태로 인해 공실률도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으며 새로 분양을 하는 경우에는 분양도 잘 안될뿐더러 임차인도 구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점포라인 정대홍 팀장은 "통상 역세권 내 대로변 상가의 월평균 수익률은 5% 중·후반대, 역과 연결된 상가는 7% 중·후반대 선으로 본다"며 "전철역 유동인구들의 소비패턴을 보면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 패스트푸드, 편의점 등 상품 구매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 업종이 유리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당 전문가들은 "역에만 연결되어 있다고 다 좋은 상권이 될 수는 없다"며 "역과 연결된 지하 1층이나 2층에 유동인구의 눈과 귀를 집중시킬 흡입력 있는 업종의 입점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전철역에서의 역과 연결된 상가는 유동인구가 많은 전철역에서처럼 서점, 푸드코트, 패스트푸드점 등이 입점하면 큰 수익을 얻기 힘들다"고 충고했다.
역과 연결된 상가는 그 역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얻고 있지만, 최근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용해 역을 이용하는 사람뿐 아니라 상가를 중심으로 새로운 상권을 만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SK 남산리더스뷰 같은 경우 회현역과 직접 연결돼 있는 지하 1층뿐만 아니라 지상 1층까지 와인 테마타운을 조성하고 있다. 'SK 리더스뷰 남산' 측은 "와인테마타운은 회현역을 이용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와인을 사랑하는 우리나라, 외국인 관광객까지도 모여들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의 장경철 이사는 "역과 연결된 상가 중 하루 유동인구 10만 명이 넘는 대규모의 상권의 전철역 같은 경우에는 서점이나 푸드코트, 패스트푸드점같이 오랜 시간을 할애하지 않아도 되는 업종이 꾸준한 매출을 올리며 안정적인 투자업종이 될 수 있지만 유동인구가 8만명 미만인 비교적 작은 상권 전철역의 상가 같은 경우에는 그 역을 이용하려는 사람보다 주변 상권을 이용하는 사람을 유치할 수 있는 특별한 업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