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시원, 스크린골프방 등 매매가가 타 업종 대비 비싼 매물이 늘어나고 있어 주목된다.
점포거래소 점포라인 DB에 등록된 서울 소재의 10~11월 매물 4429개를 조사한 결과 매매가가 2억 원 이상 책정된 대형 매물이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것이 고시원. 고시원은 업종 특성 상 내부 시설비가 타 업종 대비 2~3배 이상 투자되기 때문에 감가상각을 고려하더라고 시설 권리금이 상당한 규모로 책정된다. 고시원 매물은 10월 들어 1개가 등록됐지만 11월 들어서는 112건이 등록됐다. 최근 고시원이나 원룸텔이 합법화됨에 따라 투자가 용이해진 점 역시 매물 증가의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스크린골프방 매물도 급증했다. 스크린골프방 역시 가상 골프게임이 가능하도록 해주는 기계 시설이 필수기 때문에 평균 매매가가 3억원을 훌쩍 넘는다. 스크린골프방 매물 역시 10월 들어 1개 등록에 그쳤으나 11월에는 87개가 쏟아져 나왔다.
이 밖에 바, 당구장, 헬스클럽 등 시설비용이 많이 드는 업종의 매물은 대부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바는 50개에서 153개로 100개 이상 늘었고 당구장도 25개에서 69개로 3배 가까이 늘었다. 헬스클럽 역시 54개에서 111개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 이처럼 매매가가 높은 매물이 쏟아져 나오는 것에 대해 업계는 경기 회복에 대한 전망이 점차 가시화됨에 따라 움츠리고 있던 대형 매물이 매각 타이밍을 연말로 잡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점포거래 시장의 자금 흐름이 원활해지면서 1~2억원 규모의 점포는 물론 3억 원 이상의 고가 매물도 거래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대형 매물을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아울러 대형 매물주들은 점포 매각 후 이 자금을 신규 점포거래에 재투자할 공산이 매우 크다. 내년 점포거래 시장은 경기 회복과 월드컵 특수라는 호재를 갖고 있어 자영업을 직업으로 하는 이들에게는 약속의 시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점포라인 정대홍 과장은 '점포거래 시장의 기초 체력이 회복되는 시점이라 고가 매물도 충분히 소화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내년 초 단기적 리스크 요인이 존재하는 만큼 구입자는 거래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