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시세가 완만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점포거래소 점포라인에 등록된 PC방 매물 5350개를 조사한 결과 PC방 점포의 12월 평균 매매가가 연초 대비 15.43%(1715만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PC방은 올 1월 1억1108만원의 평균 매매가를 기록했지만 12월 들어서는 1억2823만원의 매매가를 기록했다. 특히 불황으로 인한 1, 2분기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상승추세를 꾸준히 유지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PC방 매물의 연중 최저 매매가는 1억970만원으로 타 업종보다 높다. 불황 이전만 해도 PC방과 비슷한 매매가 수준을 유지하던 남성컷트 전문점, 분식점, 미용실, 치킨전문점 등 업종은 모두 1억 원 이하로 떨어졌다.
연중 추이를 보면 매매가가 가장 낮았던 시기는 시장 침체가 극에 달했던 2월이었고 반대로 매매가가 가장 높았던 시기는 각급 학교가 2학기를 시작하는 9월이었다.
PC방 매매가가 이처럼 상승한 데에는 권리금 상승세의 영향이 컸다. 권리금은 매매가와 비슷한 양상으로 꾸준히 상승한 반면 보증금은 매월 들쭉날쭉하면서도 연초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점포당 평균 매출도 소폭이지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1389만원으로 출발해 5월과 9월 매출이 눈에 띄게 오른 후 연말에는 소폭 하락했지만 1400만원 대의 매출이 안정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등록건수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2월 이후 꾸준히 하락하다 6월 들어 잠시 늘었지만 이후 상승 후 감소 패턴을 지속하며 매물량이 줄었다.
점포라인 정대홍 과장은 "PC방은 이제 점포창업의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양상"이라며 "불황은 물론 호황에도 안정적인 매출이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도 매물량이 폭증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