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점포시장 결산
전국 평균 1억5776만원 작년보다 8.36% 상승 보증금은 2년 연속 하락
지난해 경기 불황의 여파로 바닥을 쳤던 점포 시세는 올 하반기 경기 회복의 영향으로 지난해에 비해 상승했지만 불황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점포 거래소인 점포라인과 창업·부동산 컨설팅업체인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이 최근 3년간 점포라인 데이터베이스(DB)에 등록된 7만9582개(평균 면적 152.06㎡)의 점포 매물을 분석한 결과 올해 전국 점포 매물의 평균 매매가는 1억5776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평균 매매가(1억4559만원)에 비해 8.36% 상승한 가격이지만 2007년(1억6177만원)에 비하면 2.48%(401만원) 낮은 가격이다. 점포당 보증금은 2년 연속 하락했다. 올해 점포당 평균 보증금은 4715만원으로 2008년(5017만원) 대비 6.01%, 2007년(5065만원) 대비 6.91% 하락했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권강수 대표는 "올해 점포 시세가 2007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은 경기 불황으로 점포 창업 수요가 격감했고, 이에 따라 보증금이 내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2007년 평균 매매가 넘긴 곳 중구 등 5개구뿐
서울시내 주요 구별 시세를 살펴보면 2007년 평균 매매가를 회복한 지역은 25개구 중 중구 등 5개구에 불과했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서울 중구의 올해 점포당 평균 매매가는 2억1418만원으로 2007년(2억194만원)에 비해 6.0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어 은평구 2.69%(414만원), 노원구 1.98%(323만원), 강북구 0.45%(62만원), 양천구 0.08%(12만원) 순이었다.
반면 2007년 매매가를 넘기지 못한 20개 구 가운데 시세 회복이 가장 더딘 곳은 건국대 상권이 위치한 광진구였다. 광진구 소재 점포의 올해 평균 매매가는 1억4704만원으로 2007년 대비 16.21%(2845만원) 낮은 가격이다. 신촌 상권이 위치한 서대문구는 금액면에서 격차가 가장 컸다. 서대문구 소재 점포의 올해 평균 매매가는 1억6810만원으로 2007년 1억9833만원보다 3023만원(15.24%) 하락했다. 이어 도봉구가 15.97%(2413만원), 용산구 12.86%(2159만원), 동대문구가 12.05%(1792만원) 하락했다.
강남·서초·송파 3개 구도 2007년 시세를 회복하지 못했다. 2007년에 비해 강남구는 5.17%(1037만원), 서초구 6.87%(1256만원), 송파구가 11.43%(1861만원) 하락했다.
◆최대 매물은 PC방, 매물 증가율 최고는 스크린골프방
올해 점포 거래시장은 전통적으로 점포 구매가 가장 활발한 시기인 3월 반짝 특수를 누린 뒤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거래가 활발하던 PC방, 제과점은 물론 거래량이 비교적 적던 당구장과 스크린골프방 등의 매물도 시장에 대거 쏟아졌다.
이 중 시장에 가장 많이 쏟아진 매물은 PC방. 올해 매물로 등록된 PC방은 8291개로 2008년 4439개였던 것에 비해 3852개나 많았다. 한식점이 작년(2114개) 대비 91개 감소한 2023개의 매물이 나와 뒤를 이었고 제과점이 1516개, 헬스클럽과 고깃집이 각각 1415개의 매물 수를 기록했다.
매물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올해 574개의 매물이 나온 스크린골프방이다. 스크린골프방은 지난해 37개 매물이 나왔지만 올해 들어 매물이 무더기로 쏟아졌다. 그러나 매물로 나온 점포가 많아 권리금과 보증금이 모두 하락해 작년 3억4716만원보다 4355만원 낮은 3억361만원의 매매가를 기록했다.반면 제과점은 지난해 2억2607만원보다 5562만원(24.60%) 오른 2억8169만원의 평균 매매가를 기록했고, 헬스클럽은 2억2084만원으로 전년 대비 3227만원(17.11%) 올랐다.
◆점포 거래시장 기초체력 회복
전문가들은 올해 점포 거래시장을 '지난해 불황의 여파에 신음하다 가까스로 기초체력을 회복한 상태'로 평가한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장경철 이사는 "작년 경제 불황기에는 권리금 없는 매물이 쏟아질 정도로 점포 매매가 형편없었다"며 "올해 시장은 거래가 정지되다시피 했던 1년 전에 비하면 매우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보증금 하락은 서울·인천·경기지역에서 두드러졌다. 올해 서울지역 점포당 평균 보증금은 지난해보다 4.26%(214만원) 하락한 4816만원이었고, 인천·경기지역의 점포당 평균 보증금은 4443만원으로 2.73%(125만원) 하락했다.창업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