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찾아온 불황의 여파로 극도의 거래 부진 상태에서 새해를 맞아야 했던 점포거래 시장. 1, 2월까지 거래는 정지되다시피 했고 신규 수요자는 전무했다.
그러나 올 하반기 들어 경기 회복에 대한 전망이 이어지면서 점포당 평균 월 매출이 증가하는 등 점포거래 시장 역시 활성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 1월 대비 12월 매물들의 호가는 평균 5.25%(807만원) 오른 상태다. 호가 상승은 수요가 늘어나야 가능하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점포거래가 활성화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그렇다면 어떤 업종의 점포들이 시장 활성화 상태를 주도하고 있을까.
올해 1월과 12월 두 달에 걸쳐 점포라인에 등록된 점포매물 4829개를 비교 분석한 결과 호가가 가장 많이 오른 업종은 일식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식점 호가는 1월 2억4977만원(매물: 22개)에서 12월 3억8396만원(매물: 31개)으로 53.73%(1억3419만원) 올랐다.
이어 헬스클럽이 1억9309만원에서 2억7335만원으로 31.57%(8026만원), 퓨전음식점이 2억272에서 2억4294만원으로 19.84%(4022만원) ,피자집이 8944만원에서 1억2954만원으로 44.83%(4010만원) 씩 올랐다.
반면 골프연습장, 당구장, 퓨전주점, 레스토랑 등 업종은 연초 대비 호가가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골프연습장은 2억5833만원에서 1억4517만원으로 43.80%(1억1316만원) 줄었다. 올해 중순 이후 스크린골프방이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호가가 내려 앉은 것으로 판단된다.
당구장 호가도 1억3397만원에서 9444만원으로 29.51%(3953만원)으로 깎였다. 당구장은 지난해까지 대규모 폐업이 속출하면서 올해 들어서는 오히려 해볼만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찾는 이가 많았다. 그러나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역효과가 발생함에 따라 호가도 낮아졌다.
객단가가 비교적 높은 퓨전주점과 레스토랑 업종 역시 각각 30.21%(4346만원), 15.63%(5651만원) 호가가 하락하며 아직은 경기 활성화 상태가 완전치 않음을 시사했다.
호가 중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권리금 시세도 대체로 호가와 비슷한 변동 추이를 나타냈다. 권리금이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은 피자집. 올초만 해도 6650만원에 불과했지만 1년 만에 52.51%(3492만원) 증가하며 1억 원 선을 돌파했다.
점포라인 정대홍 과장은 “업종별 시세변동 현황을 파악해 두면 실제 점포를 보러 다닐 때 해당 점포의 영업 상황이 어떤지를 알 수 있고 나아가 해당 상권에 대한 1차 판단까지 가능하다”며 “될 수 있으면 많은 정보를 모아놓고 점포 거래에 나서야 후회가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