⑤ 2010년 점포거래 시장 전망 “밝음”
올해 점포거래 시장은 지난해 후반 이후 힘든 시간을 겪어야 했다. 보증금과 권리금의 시세 하락은 물론, 거래 자체가 정지된 것과 마찬가지인 상황이 올해 초까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폐업자가 속출했고 신규 사업자도 감소했다. 국가적으로 봤을 때는 2003년 카드대란 이후 집계된 자영업자 규모가 최고치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흔히들 말하는 60만 자영업자라는 표현은 더 이상 사실이 아니다.
폐업을 전문적으로 대행해주는 업체도 등장해 반짝 특수를 누렸다. 사실 폐업을 하려면 신경써야 할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후속 임차인도 구해야 하고 매장에서 쓰던 시설집기도 처분해야 한다. PC방이라도 운영 중이었을 경우에는 하다못해 유료게임사에 모두 연락해 서비스를 정지해달라는 전화도 걸어야 한다. 폐업대행전문업체는 이런 귀찮은 일들을 도맡아 처리하며 수익을 얻었다.
창업 아이템이 일부 업종으로 집중되는 편향성도 드러난 시기였다.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 전략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을 중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편의점, PC방, 제과점 등 판매업종에 대한 수요가 집중됐다. 이들 업종은 불황에도 강하다는 인식 하에 호황기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불황은 그러나 시장에 긍정적인 결과도 내놓았다. 그간 권리금과 보증금에 쌓여있던 거품을 죄다 걷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 강남 3구 지역에서는 1억원 이상 권리금이 떨어진 점포가 심심찮게 나왔고 기타 서울 지역에서도 수천만원 단위로 권리금이 떨어졌다.
결과적으로 점포거래 시장에 흐르던 자금 2조 원 이상이 불황으로 인해 허공으로 사라졌다. 콧대 높았던 건물주도 현실을 직시하고는 보증금을 낮췄다. 덕분에 현재 점포거래 시장은 저렴하면서도 좋은 점포들이 쏟아져 나온 상태다. 다시 말하면 점포를 인수해 창업하기에는 최적기라는 것이다.
아울러 2010년에는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행사가 2건이나 예정돼 있다. 내년 초의 동계 올림픽과 중순의 월드컵이 그것이다. 동계올림픽에서는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쇼트트랙 게임과 김연아 선수의 예술에 가까운 쇼가 펼쳐질 것이고 월드컵에서는 전 세계의 별들이 총출동해 한달 간 우리의 심장을 뜨겁게 달굴 것이다.
이 같은 과정에서 대중의 소비는 늘어날 수 밖에 없다. 2006년 월드컵 당시만 해도 어지간한 상권에서는 모두 야간 장사를 포기하지 않았다. 대형 TV를 가져다 두고 밤새 장사한 점포는 두 배 이상의 매출로 보답을 받은 것이다.
모든 것이 점포거래 시장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인도하고 있다. 전통적 창업시즌인 3월이 되면 점포거래 시장은 본격적인 활황을 맞이하게 된다.
점포라인 정대홍 과장은 '새해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면 3월보다는 경쟁이 덜한 1, 2월에 점포를 집중적으로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이어 하반기 계획이 있는 경우 6~8월 가량이 거래 최적기라는 점을 미리 알아두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