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단말기를 원격 제어해 고객이 결제한 돈을 뺴돌리는 수법이 자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조선일보는 서울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박 모씨가 카드 매출액과 카드사의 입금액에 차이가 계속 나는 것을 이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해 수사한 결과 신용카드 결제대행업체가 카드 단말기를 원격 제어해 차액을 빼돌리고 있었다고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결제대행 대리점 운영자 최 모씨는 "전산장애나 직원 실수 등으로 결제정보가 카드사로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 가맹점주가 대금을 못받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식으로 누락되는 카드 대금은 연간 수천억 원 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최 씨는 "업계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연간 누락금액 규모는 1000~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 같은 내용이 사실일 경우 일선에서 영업 중인 자영업자들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다. 대형마트보다 높은 카드 수수료를 지불하고 있는 마당에 입금액까지 누락된다면 이중으로 손실을 입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특히 신용카드 사용 추세가 계속 증가하면서 영세 자영업자들은 매출이 늘어도 수수료 때문에 마음 한 켠이 멍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이번 보도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카드사와 자영업자 간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점포라인 정대홍 과장은 "매출전표를 일일이 모으는 작업이 번거로워 대충 관리하는 업소가 많다"며 "신용카드 결제를 하고 있는 업소는 다소 번거롭더라도 카드 매출액과 입금액을 철저히 비교해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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