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가까워지면서 점포 공급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12월 들어 점포거래소 점포라인 DB에 등록된 점포매물 2276개를 분석한 결과 매물 수가 1달 만에 26.95%(840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등록된 매물은 모두 3116개였다.
이번 달 들어 감지된 매물 감소 추세는 지역적 편차도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매물 감소율이 26.95%인 가운데 서울 지역과 수도권 지역 매물량도 각각 26.48%, 28.37% 줄었다.
이는 점포를 매각할 점주들이 매매 시점을 새해로 늦춰잡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급히 처분하기 보다는 새해 들어 느긋하게 매각에 나서는 게 유리할 것이라는 심리도 급속히 퍼지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우리나라를 둘러싼 각종 여건이 1년 전과는 달리 우호적인 상황으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 글로벌 불황을 1년 만에 거의 극복했다는 낙관적인 견해가 우세를 차지하는 가운데 중동에 원전을 공급하는 내용의 47조원 계약을 따내는 등 경기 활성화에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아울러 전통적인 창업시즌인 3월이 점차 다가옴에 따라 보다 비싸게 팔기 위한 점주들의 계산도 작용하고 있다. 3월은 대규모 공채, 새학기 시작 등의 호재와 함께 가정의 달로 이어지는 5월까지의 매출대박 행진이 시작되는 시기여서 연중 최고 수준의 매매가로 계약이 이뤄진다.
최근 점포별 월 평균 매출액이 상승일로에 있다는 점도 점포 매각에 급할 것이 없는 기존 점주들의 입장을 한층 강화해 주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1년 전과 달리 점포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또 올해 들어 자영업자 수가 기록적인 하락을 경험했지만 뒤집어보면 그만큼 자영업 시장의 경쟁도 약화됐음을 시사한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600만명을 상회하던 자영업자 수는 올해 들어 570만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점포라인 정대홍 팀장은 “본사에서 매출을 보증하는 매물들을 살펴보면 월 평균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30%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된다”며 “이번 주 매물량 급감 현상은 조만간 있을 강력한 시세 상승을 예고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