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거래된 점포 매물이 1년 새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년 간 매매 완료된 서울 지역 점포 중 점포라인 DB에 보고된 953개를 분석한 결과 거래 건수는 2008년 324건에서 2009년 629건으로 1년 만에 94.14%(305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거래 건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은 71건의 매매가 성사된 강서구로 나타났다.
강서구 소재 점포는 2008년 11건 거래에 그쳤지만 2009년 들어 9호선 개통 등 호재를 만나 계약이 급증했다. 이어 성북구가 8건에서 43건, 성동구가 6건에서 37건, 종로구가 5건에서 29건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거래성사 건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강남구였다. 강남구 소재 점포는 2008년 51건이 매매 완료됐지만 2009년에는 8개 점포만 매매되는 데 그쳤다. 높은 수준의 임대료가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어 서초구 소재 점포가 23건에서 13건으로 10건, 구로구 점포가 12건에서 6건으로 6건 각각 줄었다.
실제 매매 건수가 증가한 요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꼽히지만 이 중에서도 매매가 변동 추이가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매매 계약이 급증한 상위 6개 지역의 ㎡당 매매가는 각각 50% 대의 하락률을 기록했지만 반대로 매매 계약이 감소한 지역은 대부분 ㎡당 매매가 하락폭이 10~20%로 적거나 오히려 소폭 올랐다.
불황으로 시중 자금 유동성이 극도로 위축됐던 만큼 당연한 현상으로 이 같은 경향이 대표적으로 반영된 지역이 강서구와 강남구다. 두 지역은 두 지역은 9호선이라는 공통 호재를 가지고 있었지만 매매가 변동 추이가 상하로 갈라지면서 희비가 교차됐다.
강서구는 2009년 ㎡당 매매가가 2008년 대비 58.07%(70만4000원) 내려가면서 창업비용 부담이 덜어졌다. 그러나 강남구는 안 그래도 높은 수준인 ㎡당 매매가가 오히려 5.86%(5만4000원) 올라 9호선 호재에도 불구하고 예비창업자들에게 외면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점포라인 정대홍 팀장은 “올 상반기까지는 매매가 상승 지역의 거래부진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지역 매물이 소진되더라도 비용부담이 높은 지역의 점포는 매매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전에는 다소 비싸도 매출이 꾸준히 일어나는 점포라면 입점을 망설이지 않는 경우가 많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점포 권리금이 밑바닥을 치면서 손실이 천문학적 규모로 증가함에 따라 최대한 점포 비용을 낮춰서 계약하려는 창업자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정 팀장은 “거래 완료된 매물 가격을 살펴보면 대기매물 시세에 비해 보증금은 높고 권리금은 낮게 책정된 점포가 많다”며 “폐업하더라도 보증금은 되돌려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다소 높다 해도 입점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고 덧붙였다.
이전글 전국 점포시장 3주만에 반등 |
|||
다음글 편의점 창업, "해도 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