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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일 : 2010-01-22 조회수 : 4827
자영업자, "불만제로에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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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일 : 2010-01-22 조회수 : 4827
자영업자, "불만제로에 불만"

MBC에서 매주 방영하는 고발 프로그램 '불만제로'에 대한 자영업자의 불만이 점차 늘고 있다.


21일 불만제로에서는 야식 및 술안주로 대중이 즐겨찾는 족발에 대한 내용이 방송됐다. 불만제로 제작진은 '족발의 재구성'이라는 제목으로 먹다남은 족발을 새 족발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일부 비양심적인 족발 전문점의 실상을 고발했다.


전파를 탄 족발전문점은 족발의 정량을 줄여 세트 하나를 더 만들어내는 소비자 기만행위는 물론 적발 시 과태료가 부과되는 식재료 재사용 행위도 거리낌없이 자행하고 있었다. 이어진 방송에 따르면 족발 제조 환경도 비위생적이었고 세균 검사결과 오염상태도 심각했다. 족발을 좋아하는 소비자라면 누구나 경악을 금치 못할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처럼 비양심적으로 영업하는 점포는 극히 일부임에도 한번 방송을 탄 업종은 매출 하락을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자영업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 사당동에서 족발집을 운영 중인 마 모씨(38, 남)는 '21일은 참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하루'라며 소회를 밝혔다. 족발 장사를 시작한 뒤 날마다 늘어나는 고객들이 고마워 더 깨끗하고 맛있게 만들어도 방송 한 번 잘못 나오면 매출이 반으로 뚝 떨어진다는 것.


이 같은 심정을 느끼는 것은 마 씨 뿐만이 아니다. 다른 음식업종에 종사하는 자영업자들도 마찬가지다. 강남에서 곱창집을 운영 중인 김 모씨(56, 여)는 '예전에 곱창을 세제로 세척한다는 내용이 방송된 이후 매출 회복까지 두 달이나 걸렸다'며 '소비자 권익도 좋지만 경기도 안좋은데 매출까지 떨어지면 자영업자는 길거리로 나앉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방송에 나온 비위생적인 업소의 실제 상호를 공개하지 않는 게 불만이라는 자영업자들도 많다. 실제 상호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대다수를 차지하는 선량한 업소까지 싸잡아 비난받게 된다는 것이다.


제주도에서 한식점을 운영 중인 최 모씨(47, 남)는 '요식업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는 것은 좋은데 업체를 정확히 표기하지 않아 제대로 정직하게 장사하는 사람들까지 피해를 본다'며 '모든 업체가 다 그렇지 않다는 진부한 설명보다 해당 업체 실명을 공개하는 것이 더 낫다'고 주장했다.


서울 관악구에서 까페를 운영 중인 박 모씨(29, 남)는 "해외수출에서 발생하는 적자를 국내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대기업 자동차 회사는 가만 놔두고 힘없는 자영업자만 도매급으로 된서리 맞는 게 현실"이라며 "어쩔 수 없는 구조적 한계에 대한 성찰 없이 자영업자 개인의 도덕성 문제라는 측면으로 몰아가는 불만제로의 어정쩡한 방향이 불만"이라고 주장했다.


자영업자들은 그러나 불만제로가 공익을 위한 프로그램이라는 점에는 별다른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다.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하는 게 아니라 소비자를 속이지 않는 깨끗한 자영업자가 되자는 자성의 목소리가 더 높은 것이다.


안산에서 한식점을 운영 중인 우 모씨(33, 여)는 '모든 분들이 내가 먹는 음식이란 생각으로 조리하면 불만제로도 필요없게 될 것'이라며 '열심히 소신껏 하면 믿어주는 것 역시 고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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