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매출액이 검증된 점포일수록 거래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부동산정보업체 점포라인에 따르면 지난달 이 업체 DB에 등록된 점포매물 3384건 중 매출액이 검증된 점포(271건)와 그렇지 않은 점포를 비교 분석한 결과 매출보증 매물의 매매가가 일반매물보다 평균 3000만원 넘게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1월 들어 등록된 일반매물 1693건과 매출보증 매물 159건의 평균 시세를 비교해본 결과 두 그룹 간 평균 매매가는 26.38%(3103만원)의 차이를 보였다. 일반매물은 1억 4800만원 선에서 시세가 형성됐지만 매출보증 매물은 1억 1700만원 선에 그쳤다.
구체적으로 보면 보증금은 1000~1200만원, 권리금은 1500~2000만원 정도의 차이를 보였고 월세도 4~50만원 가량 차이가 났다. 이보다 각 그룹에 속한 점포의 평균 면적은 48~ 162㎡으로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12월 매물도 이 같은 추세를 보였다. 일반 매물 시세는 1억 5300만원이었으나 매출보증 매물은 1억 1200만원으로 73% 수준이었다. 보증금과 권리금도 비슷한 비율을 보였고 월세도 40만원 정도 차이가 났다.
이처럼 매출이 검증된 점포 시세가 더 저렴한 이유에 대해 업계에서는 여전히 점포 권리금을 부풀려 매각하려는 악습이 남아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즉 매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구매자로 하여금 영업 상황만 지켜보게 함으로써 장사가 잘 되는 점포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고액의 권리양수도 계약을 체결하려는 의도가 감지된다는 것이다.
반면 매출정보가 공개된 점포는 인건비나 월 임대료 등 함께 공개된 지출명세 등도 신뢰도가 높고 권리금을 수익기준 이상으로 부풀릴 여지도 거의 없어 실거래가에 가까운 수준에서 형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소비자들에게도 신뢰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거래 성사율이 높은 매물 주들이 매출보증을 진행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실제로 올 1월 매출보증 매물은 159건으로 지난해 12월 112건보다 42%(47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점포를 구입할 때 결코 눈으로 본 영업 상황만 믿고, 또는 검증 안 된 미래수익만 보고 거래를 진행하면 안 된다고 조언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더욱 믿을만한 객관적인 자료를 찾아보는 것이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대표적인 것이 카드매출 전표다. 최근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사용빈도가 급증했고 환급을 노린 소비자들이 현금영수증을 요구하는 등 과거에 비해 매출정보의 전산화 비율이 급증했고 이는 매출액의 객관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점포라인 정대홍 과장은 “거래가 체결되면 들어가서 살면 되는 주택과 달리 점포는 입점 후 수익을 내야 한다는 목적이 있기 때문에 기존 매출정보와 수익성, 주변 상권, 유동인구 정보 등 객관화시켜 살펴야 할 지표들이 더욱 많다”고 조언했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박효준 연구원은 “점포는 자영업자들의 근간이 되는 장소이자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주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근거 없는 허위정보나 눈으로 본 것에만 의존하지 말고 점포 수익성을 보다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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