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점포 보증금이 경기 침체를 겪던 1년 전보다 더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과 점포거래소 점포라인이 서울 25개구 점포 1007곳을 지난해 1월 등록매물 1524개와 비교 분석한 결과 서울 소재 점포의 1㎡당 보증금은 21.97%(7만8330원) 떨어졌다. 올 1월 등록 점포의 임대료 총액 역시 전년 1월 대비 26.99% 하락했다.
보증금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강동구였다. 강동구 소재 점포의 1㎡당 보증금은 지난해 1월 35만9747원에서 올 1월 18만1829원(-49.46%)으로 반토막났다. 같은 기간 월 임대료는 219만원에서 226만원으로 7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전세가로 환산하면 700만원 상승에 그친 셈이다.
강동구의 보증금 하락은 2008년 불황 이후 소비가 줄어들고 점포 매출이 정체 상태에 빠지면서 임대료가 저렴한 타 지역으로 신규 창업 수요가 빠져나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양천구도 1㎡당 42만684원에서 22만5459원으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월 임대료 또한 274만원에서 263만원으로 11만원 하락했다.
반면 보증금이 오른 곳은 용산구, 관악구, 동대문구, 도봉구, 종로구 등 5개구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장경철 이사는 '이 같은 (보증금 하락) 추세는 외부적인 요인과 함께 점포 수요자들의 정보 수준이 한층 업그레이드 됐기 때문'이라며 '중심 상권에 위치한 대부분의 점포 보증금이 하락하고 불황 등 외부 요인과 맞물려 자연스런 시세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보증금 성격이 경기 후행 특징을 지니고 있어 경기가 나아지더라도 상승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점포라인 정대홍 팀장도 '보증금 하락은 창업초기 비용부담을 줄여주고 자금 운용 범위를 넓혀 주는 등 예비 창업자들에게는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설 연휴 이후 보증금이 오를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장경철 이사는 '매년 3월이 전통으로 창업 시즌이기 때문에 설 연휴 이후 본격적인 보증금 인상이 예상된다'며 '적극적으로 봄 시즌에 점포 마련에 나서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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