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점포시세가 3주 연속 하락하면서 예비창업자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얻고 있다.
13일 점포라인에 따르면 이번 주 이 업체 DB에 등록된 매물은 전주 대비 4.09%(26개) 증가한 661개(평균면적: 148.76㎡)로 집계됐다. 평균 매매가는 전주 대비 7.56%(1109만원) 하락한 1억 3564만원이었다.
권리금이 시세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보증금은 전주 대비 156만원(3.62%) 하락하는 데 그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으나 권리금은 953만원(9.19%) 하락하며 1억원 선 밑으로 떨어졌다.
권리금이 이처럼 약세를 면치 못하는 것은 예비창업자들이 더 이상 권리금 거품에 대해 관대하지 않다는 것을 방증한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예전과 달리 대중의 소비가 주로 카드를 통해 이뤄지고 현금 사용시에도 영수증을 꼭 챙겨 소득공제에 활용하는 풍토가 자리 잡으면서 매출정보가 날로 투명해지고 있다는 점도 권리금 하락의 직접적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권리금 설정의 최적 기준이 바로 매출정보기 때문이다.
점포라인 정대홍 팀장은 “이제 중개업자나 양도인 설명만 믿고 점포 계약을 체결하는 순진한 창업자는 거의 없다는 것이 정설”이라며 “매출정보 뿐만 아니라 임대료, 공과금 등 실제 운영하면서 지출되는 비용도 최소화함으로써 수익을 높이려는 영리한 창업이 늘어난 만큼 점포 매각 계획이 있는 점주들은 이 부분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지역 점포시장 동향
▲서울, 둘째 주 매물로 등록된 점포는 총 481개(평균면적: 138.84㎡)로 전주 대비 9.32%(41개) 증가했다. 평균 매매가는 전주 대비 8.01%(1224만원) 내린 1억 4049만원을 기록했다.
보증금은 이번 주 들어 다시 내리며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주에 비해 3.41%(155만원) 내린 4387만원. 그러나 권리금은 9.97%(1070만원) 내린 9661만원을 기록하며 1억원 선 밑으로 떨어졌다. 이는 3주 연속 하락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서울지역의 권리금이 전체적으로 하락하는 것에 대해 창업자들의 점포선택 양상이 명동이나 강남역 등 A급 상권의 점포보다 유동인구는 떨어지지만 소비활성화 정도가 높은 중형상권으로 집중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구 단위 지역 내 중형상권은 지속적인 소비가 일어나고 단골 중심의 영업전략도 구사할 수 있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여기에 A급 지역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점포를 구할 수 있어 많지 않은 자본으로도 창업이 가능해 여러모로 각광받고 있다.
이 같은 상권으로는 서대문구의 연희삼거리 상권, 강동구의 굽은다리역 상권, 구로구의 개봉사거리 상권, 강서구의 구청사거리 상권, 동대문구의 전농동로터리 상권 등을 들 수 있다(점포라인 상권정보 참조). 이들 상권은 배후 거주지의 수요와 적지 않은 수의 유입인구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소비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인천·경기, 둘째 주 매물로 등록된 인천·경기 소재 점포는 179개(평균면적: 168.60㎡)로 전주 대비 6.28%(12개) 감소했다. 평균 매매가는 전주 대비 8.05%(1076만원) 감소한 1억 2292만원을 기록했다.
이 지역의 평균 매매가가 1억 2000만원 선으로 떨어진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역시 권리금 하락세가 추락을 부추겼다. 보증금은 전주 대비 245만원(6.52%) 하락에 그쳤지만 같은 기간 권리금이 831만원(8.65%) 하락하며 낙폭을 키웠다.
인천·경기 지역의 점포 시세가 하락하고 있는 것은 서울지역과 달리 창업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지방 상권의 경우 인천의 부평역 상권이나 경기 안산의 중앙동 상권 등 지명도가 높은 지역을 제외하면 여전히 매출이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대홍 팀장은 “수도권 지역의 경우 중심상권과 기타 상권 간 격차가 현저한 경우가 많아 동일선상에 놓고 보기가 어렵다”며 “이 지역 소재의 점포를 거래할 때는 매출정보를 철저히 확인해 불의의 피해를 막아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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