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매물의 평균 매매가가 1000만원 가까이 떨어졌다.
이 달 들어 점포라인에 등록된 PC방 매물 765개를 조사한 결과 평균 매매가는 1억1880만원으로 전월 대비 1002만원(7.78%)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증금은 3월 3066만원에서 2964만원으로 100만원 가량 하락하는 데 그쳤으나 권리금이 9815만원에서 8915만원으로 900만원이나 하락하며 시세 하락을 주도했다.
PC방 시세가 1개월 만에 1000만원 이상 하락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권리금이 9000만원 이하로 떨어진 것 역시 10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
업계에서는 이같은 시세 하락에 대해 PC방 비수기가 도래하며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파악하고 있다. 3~4월은 새학기가 시작되는 시기여서 학생 층 고객의 내점율이 급락하는 경향이 강하다.
PC방 전문지 아이러브 PC방 이광한 미디어사업 본부장은 "새학기가 시작되면 반이 바뀌고 급우들간 서먹함이 남아 있기 때문에 PC방을 찾는 빈도가 줄어들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경우 친구들과 함께 PC방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학기 초의 서먹함이 이를 가로막는다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그러나 첫 중간고사를 치르고 나면 서먹함이 사라지면서 PC방을 함께 찾게 되므로 5월이 되면 나아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경기 호전으로 인한 타 업종 창업이 증가하는 것도 PC방 시세 하락을 부추긴 요소로 지목된다. 최근 경기가 호전됨에 따라 외식업종, 스포츠시설 업종 등으로 창업자가 몰리면서 PC방 거래 자체가 부진에 빠졌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PC방은 경기가 안 좋아도 매출이 안정적으로 나온다는 인식이 강해 지난해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편의점과 함께 창업선호도 1위를 꾸준히 지켜온 업종이다.
점포라인 정대홍 과장은 "이 달 들어 나타난 PC방 시세 하락은 비수기임을 감안하더라도 예상을 벗어난 것"이라며 "당분간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대세 측면에서의 가격 상승은 힘들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