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5개구 중 연초에 비해 점포 시세가 하락한 곳은 총 4개 구로 나타났다.
점포라인 DB에 등록된 올해 1월과 4월 매물 3434개(1월: 1441개, 4월 1993개)를 조사한 결과 25개 구 중 연초와 비교해 시세가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동대문구였다.
동대문구는 올 1월 1㎡당 113만9947원의 매매가를 기록했으나 4월 들어 89만2991원으로 떨어져 가장 큰 하락률(21.66%)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도봉구가 86만7289원에서 70만697만원으로 19.21% 하락했고, 서대문구가 110만7610만원에서 105만5191만원으로 떨어져 4.73% 하락했다.
전반적인 시세 상승 속에서 이들 지역만 시세가 하락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전문가들은 가장 핵심적인 이유로 수익성이 좋지 않다는 점을 지목하고 있다.
이들 지역에 위치한 상권들은 형성 시기가 오래돼 노후화된 상태에 놓여 있고 인근 거대 상권과 새로 형성된 주변 상권으로 소비인구가 빠져나가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서대문구의 신촌, 동대문구의 청량리, 강서구의 화곡역 상권. 이들 상권은 각각 마포구의 홍대, 종로구의 종로, 양천구의 목동역 등 주변 상권으로 소비인구가 이동하면서 고전하고 있다.
이들 상권은 아울러 매출에 비해 월 임대료 수준이 상당히 높다는 단점도 가지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매출 대비 월 임대료가 높을 경우 제대로 된 수익은 고사하고 현상 유지도 쉽지 않다.
점포라인 정대홍 과장은 "상권의 형성 자체가 점포의 수익성을 대변하는 것"이라며 "매출이 하락하고 이것이 장기화되면 궁극적으로는 상권이 이동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정 과장은 "최근 들어서는 소형 뿐만 아니라 거대 상권들도 주변 개발계획, 소비 트렌드의 변화, 문화적 변혁 등의 이유들로 쇠퇴할 수 있다"며 "점포를 결정할 때 상권의 네임밸류 보다는 투자비용 대비 수익성을 먼저 고려하는 현명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