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에 대한 예비창업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고시원 매물의 권리금이 최근 3개월 간 20%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점포거래 전문업체 점포라인 DB에 올 상반기 등록된 고시원 매물 339개를 분석한 결과 고시원 권리금은 지난 4월 1억7791만원에서 6월 2억779만원으로 16.8%(2988만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보증금은 5885만원에서 5569만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매출과 수익도 시세 추이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1292만원에서 1401만원으로 100만원 이상 올랐고 이에 따라 수익도 비슷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시원은 대표적인 시설업종으로 초기 투자가 끝나면 자잘한 하자보수, 총무 1인 인건비, 공과금 등을 제외하면 크게 돈 들어갈 일이 없다. 따라서 일단 창업을 한 뒤에는 창업자의 관리능력에 따라 수익이 결정된다.
대표적인 시설업으로 PC방이 있지만 고시원은 PC방과는 차원이 다른 객단가를 지니기 때문에 가격 경쟁이나 업그레이드 경쟁에서 PC방보다 훨씬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지난달 말일을 기점으로 준주택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고시원 창업 여건도 보다 우호적으로 변했다. 정부는 고시원을 준주택시설로 인정키로 하고 신축할 경우 국가기금을 활용해 연리 5%의 이율이 적용된 자금을 최장 20년(거치 3년, 상환 17년)간 빌려준다는 방침이다.
최근 고시원 권리금이 오르고 있는 것은 이같은 고시원의 장점들이 예비창업자들에게 부각되고 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최근 베이비붐 세대들의 은퇴가 시작됐지만 마땅한 업종이 없어 고민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 동안은 PC방, 휘트니스 센터 등이 거의 유이한 대안으로 꼽혀왔지만 이들 업종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상태. 베이비붐 세대들은 평생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성장했기 때문에 제2의 인생에서는 경쟁을 피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같은 관점에서 볼 때 고시원 창업은 경쟁도 피하고 안정적 수익도 거둘 수 있어 일석이조라 할 수 있다. 고시원은 일단 창업하고 나면 기본은 한다는 인식이 강한 업종이다. 또 최근에는 주요 거주인이 학생이나 사회 초년생 직장인이어서 관리도 수월하다.
점포라인 정대홍 과장은 '고시원 창업을 문의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며 '주로 수익성에 대한 내용들'이라고 말했다. 정 과장은 '고시원의 경우 기본적으로 임대면적이 넓고 업종 특성상 역에 가까울 수록 유리하기 때문에 임대료 등 고정지출 비용이 상당하다'며 '현재는 대부분 건물 상층부 대형 점포를 임대해 창업하지만 점차 건물을 새로 짓거나 낙찰받아 창업하는 형태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