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들어 시장에 나온 점포 매물의 평균 권리금이 올 1분기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오히려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으로 인해 점포거래 자체가 어려웠던 지난해 상반기와 달리 올해 상반기는 경기 회복,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이슈에서 기인한 창업자 증가, 월드컵 등 자영업 측면에서 호재가 많았고 실제로도 예년보다 이른 시점인 2월부터 창업시장이 달궈졌음을 감안하면 상반기가 마무리된 시점에서 이 같은 결과는 다소 의외다.
이에 점포라인은 4회에 걸쳐 올 상반기 점포시장을 돌아보고 하반기 시장 상황에 대해서도 전망해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편집자 주-
1. 상반기 평균 권리금, 전년 동기 대비 2.45% 감소
점포거래 전문기업 점포라인이 올 상반기 자사 DB에 등록된 점포 매물 1만3514개(평균면적: 152.06㎡)를 조사한 결과 매물별 평균 권리금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2.45%(265만원) 내린 1억555만원으로 집계됐다. 매물 개수는 1만5558개에서 2044개(13.14%) 줄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평균 보증금은 4316만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동안 10.03%(481만원) 하락했고 권리금과 보증금의 합계액으로 산출되는 매매가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8%(747만원)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보다 인천·경기 등 수도권 지역의 권리금 하락이 두드러진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소재 점포의 평균 권리금은 1억764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억805만원) 0.38%(41만원) 하락했으나 수도권 지역 점포는 같은 기간 1억806만원에서 1억32만원으로 7.16%(774만원) 떨어져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이같은 시황은 수도권보다 서울 지역 소비세력이 한층 탄탄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경기가 어려우면 소비가 위축되기 마련. 소비가 위축되면 권리금도 하락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권리금 하락폭이 낮은 곳은 매출이 낮아진대로 계속 일어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올 상반기 들어 경제성장률이나 무역수지 등 여러 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이런 효과들이 아직 서민경제까지 부양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권리금은 좀처럼 오름세로 돌아서지 못했다.
점포라인 정대홍 과장은 '권리금은 현장 경기와 매우 밀접한 지표 중 하나'라며 '수도권의 경우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경기가 여전히 어렵다는 점주들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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