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권리금이 오히려 지난해 상반기 수준에서 떨어진 것에 대해 부동산업계 및 창업계는 자영업과 밀접한 서민경제가 여전히 어렵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기업들의 경우 수출 호조 및 해외실적 호전 등에 힘입어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내수경제를 지탱하는 서민경제 사정은 나아진 게 없기 때문에 이들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 자영업자들 역시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선 점포의 거래 부진, 창업시장의 자금규모 축소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 작용한 결과 시세가 불황 당시보다 더 낮아졌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점포라인 정대홍 팀장은 “최근에는 점포 매출이 낮으면 점포거래 자체가 힘들다”며 “매출이 높은 점포는 권리금을 더 올려 내놔도 금방 거래되는 반면 매출이 저조한 점포는 장기간 시장에 나와 있어도 거래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사정이 이렇다보니 매출이 낮은 점포는 권리금이라도 낮춰야 거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평균 권리금이 하락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창업 자금규모의 축소도 권리금 하락의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정 팀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창업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1억 원 미만의 자금으로 창업하는 소자본 경향이 강해졌다”며 “보증금과 월세가 높은 점포를 기피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데 이 부분이 권리금 하락의 또 다른 이유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장경철 이사는 “점포의 경우 매매가가 비쌀수록 좋은 입지여건과 시설을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권리금 비중도 상당하다”며 “입지는 점포 보증금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보증금이 비싼 매물들이 외면 받을 경우 결과적으로 권리금도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