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서울 양천구 목동 상권은 지하철 5호선 목동역과 오목교역 인근을 중심으로 분포돼 있다. 대단위 아파트 단지에 15만여명이 거주하고 있고, 지하철 이용객수도 하루 10만명이 넘는 역세권 상권이다. 크게 로데오, 목동사거리, 오목교 상권으로 나눠진다.
전문가들은 목동 상권에서 성공 창업의 열쇠를 유동인구의 주요 동선을 파악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장경철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목동 상권을 보면 배후세력의 지역 내 소비가 기대보다 적어 아파트 단지 내 근린상가와 지하철 출구 주변의 몇몇 상가들만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시세보다 저렴한 점포가 매물로 나온다고 해도 유동인구의 동선을 잘 살펴본 후 계약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목동 지역은 강남과 비교되는 상위 학군에 속하기 때문에 학원과 교육서비스 분야의 창업이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 "오목교 상권, 직장인 타깃 음식점 유리"= 목동역 1, 2번 출구로 나오면 목동을 대표하는 '패션의 명소' 로데오거리가 나타난다. 상설 매장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이곳은 의류 브랜드숍이 많이 입점해 있다. 점포수 380여개 중 의류 관련 업종이 120여개에 달한다.
상설 매장은 30~50% 이상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때문에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들이 모이는 상권이다. 이러한 고객층을 타깃으로 편의점과 노래방, 패스트푸드점, 분식점 등이 활발하게 영업을 하고 있다.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소비여력이 충분한 고객들로 인해 커피전문점도 성업중이다.
또 목동사거리는 등촌로와 곰달래길이 교차하는 곳에 형성된 상권이다. 음식점, 주점, 의류매장, 화장품전문점, 액세서리점 등이 대부분이다. 대형 가전판매점들도 경쟁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특히 이곳은 목동 상권 중 유일하게 유흥문화가 발달된 상권이기도 하다. 저녁부터 새벽까지 20~30대의 젊은 세대가 많이 찾는다.
오목교 상권은 SBS 목동 사옥과 CBS 기독교 방송국, 41타워, 현대월드타워 등 대형 오피스 건물이 많이 밀집돼 있다. 대형 오피스 건물 근처에는 중화요리전문점, 퓨전 음식점,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 등이 많이 입점해 있다.
분식집을 운영하는 김희철(51ㆍ남)씨는 "오피스에 상주하는 직장인들이 많아 점심시간이면 많은 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룬다"며 "저녁시간대에는 좀 더 큰 규모의 음식점들을 중심으로 회식을 하는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오목교 상권에는 현대백화점과 행복한세상, 농협하나로마트 등 백화점 및 대형마트가 영업중이다. 소비여력이 높은 유동인구가 많이 이곳을 찾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변 로드숍 상권의 성장 속도는 더딘 편이다.
장경철 이사는 "백화점 근처의 로드숍 창업은 매우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백화점에 입점하지 않는 틈새시장 아이템을 선정해야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목동 상권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도소매업이 59.5%로 가장 많다. 이어 서비스업(21.4%), 음식ㆍ숙박업(19.1%) 등의 순이다.
◆ "유동인구, 20~30대 젊은층이 가장 많아"= 연령대별 유동인구는 20대가 31.4%가 가장 많다. 젊은층의 유입이 많은 상권인 셈이다. 이어 30대(20.4%), 50대(17.8%), 40대(17.3%), 10대(13.1%) 순이다.
점포창업 및 거래전문회사인 점포라인에 따르면 목동 일대 주요 업종별 점포시세는 한식전문점(105.78㎡ 기준)의 경우 권리금 1억1112만원, 보증금 5329만원, 월세 275만원 수준이다. 분식점(36.36㎡ 기준)은 권리금과 보증금이 각각 8263만원, 3860만원 정도이며 월세는 168만원 선이다.
이와 함께 목동 부촌 거주민들이 주로 찾는 스크린골프장(234.71㎡ 기준)은 권리금 2억4178만원, 보증금 4892만원, 월세296만원 수준으로 점포비가 형성돼 있다.
정대홍 점포라인 팀장은 "예비창업자들은 패션 특화 지역이라는 기존 목동 상권의 특성을 잊어버릴 필요가 있다"며 "부촌 거주민들의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스크린골프장, 피트니스클럽 등의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다음글 PC방 시세, 지속적 증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