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동네에나 하나씩은 있는 대형 슈퍼마켓이 사기꾼들의 표적이 되고 있어 점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영업상황이 악화된 대형 마트를 상대로 돈 한푼 없이 매매 계약을 체결한 후 운영권을 빼앗아 부당이득을 챙겨온 사기단을 적발했다고 3일 밝혔다.
수사대 발표에 따르면 이들 사기꾼 일당은 자금난을 겪는 대형마트를 매입할 것처럼 속이고 시설과 상품 일체를 인도받는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한 후 보유 상품을 헐값에 팔아 넘겨 모두 15억5000만원 상당의 이득을 챙겼다.
사기꾼 일당은 이 과정에서 계약서를 통해 약정한 양수대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것은 물론 마트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임금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임금 지불을 요구하는 직원들에게는 폭력배를 동원해 폭행도 서슴치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밖에도 일당들은 운영 또는 개업 목적으로 자금을 필요로 하는 점주들에게 돈을 빌려주면서 갚지 못할 경우 마트를 헐값에 인수하겠다는 특약을 삽입해 실제로 마트를 손에 넣은 사례도 있었다는 것이 수사대의 설명이다.
이처럼 조직적인 사기 피해를 입은 점주들 중에서는 충격을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도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어떻게든 매매계약서를 쓰고 난 후에는 마트 매출액으로 매매계약금을 지불하는 등 밑천 한 푼 없이 마트를 가로채는 수법이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점포라인 정대홍 팀장은 "매매계약서를 쓰고 난 후 인수자 측 말만 믿고 운영권을 넘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불의의 피해를 입기 쉽다"며 "계약금과 중도금을 미리 받고 잔금지불이 완료된 시점에서 운영권을 넘겨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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