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간 서울에서 권리금이 가장 많이 회복된 곳은 종로구로 나타났다.
점포거래 전문기업 점포라인이 자사 DB에 지난해와 올해 10월 등록된 서울 25개구 소재 점포매물 2961개의 1년 간 권리금 변동률을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과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 종로구가 55.79%(4680만원) 올라 수위를 차지했다.
이어 시세가 오른 곳은 강북구였다. 강북구 소재 점포들의 권리금은 1년 간 50.78%(3124만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종로구는 종로 상권을 포함, 인사동, 삼청동 상권이 몰려 있는 전통적인 상업지구지만 지난 2008년 10월 금융위기 이후 개인과 기업들의 임차 수요가 모두 감소하면서 권리금이 급감한 바 있다.
임대료 수준이 낮아지면서 종로 상권의 강점이 재부각됨에 따라 빠른 속도로 이전 시세를 회복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종로 상권은 각지로 향하는 대중교통망이 집중적으로 발달돼 있고 유흥지구와 업무지구, 문화거리와 학원가가 골고루 배치돼 국내 최고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또 강북구는 수유역 상권 외엔 이렇다 할 상권이 없고 장기불황으로 인한 소비위축과 지역 내 유력 백화점의 중력 강화(유력시설의 집객력 강화를 의미) 등으로 점포 시세가 계속 떨어져왔다. 또 타 지역에 비해 시설이 낙후된 점포 비중이 높아 임차 수요도 그렇게 많지 않았다.
이외에도 양천구는 대표 상권으로 꼽히던 목동 상권이 유동인구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전국 3대 학원가의 명성 때문에 구내 학원과 학원생을 겨냥한 분식점, PC방 등이 발달해 소규모 상권을 여럿 형성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어 영등포구와 광진구가 각각 34.4%(3287만원), 30.3%(3116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영등포구는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시세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지난 1년 간 점포 권리금이 떨어진 곳은 서울 25개 구 중 6개 구에 그쳤다. 이 중 가장 권리금이 많이 내린 곳은 뜻밖에도 명동 상권이 위치한 중구로 나타났다. 중구 소재 점포들의 올 10월 평균 권리금은 1억1156만원으로 1년 전에 비해 37.06%(6570만원) 떨어진 상태다.
중구 다음으로는 노원구 소재 점포의 권리금이 많이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 지역 점포 권리금은 1년 간 29.46%(4235만원)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은평구 27.96%(3286만원), 서대문구 17.91%(2182만원), 동대문구 15.02%(1477만원) 순이었다.
한편 자영업자들이 직접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월 임대료의 경우 1년 간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용산구로 나타났다. 용산구 소재 점포들의 평균 월 임대료는 186만원에서 284만원으로 52.69%(98만원) 올랐다. 용산구 다음으로 많이 오른 곳은 종로구 30.55%(84만원), 광진구 41.49%(78만원)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