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에 이어 이번엔 치킨이다. 골목상권의 주요 점포로 자리잡고 있는 영세 치킨전문점은 물론 브랜드별 치킨 전문점들도 대기업 저가 치킨과의 한 판 싸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롯데마트는 8일 '전국 82개 매장에서 후라이트 치킨 1마리(900g내외)당 500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저가 공급이 가능한 이유는 필요한 재료량을 사전에 계산해 대량 주문했기 때문.
<통 큰 치킨>이라 명명된 이 제품은 일반 점포에서 판매하는 치킨 가격이 1만5000원이라는 점에 비춰볼 때 1/3 가격에 불과하고 기존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던 것보다도 30% 가량 저렴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롯데마트는 <통 큰 치킨>의 판매량을 연간 720만 마리, 매월 60만 마리로 계상하고 점포마다 매일 200~400마리를 판매할 수 있는 시설도 완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자영업계는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 신세계 계열 이마트가 대형 피자를 포장판매하면서 동네 피자집의 매출이 위축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치킨집도 같은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예측 때문.
그러나 치킨집의 경우 대기업에서 해줄 수 없는 배달 서비스가 강력한 경쟁력으로 자리잡고 있고 프랜차이즈 점포 비중도 매우 높아 피자처럼 센세이션을 일으키기는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피자전문점은 배달서비스가 우수하고 이마트 피자보다 단가가 저렴한 제품들이 라인업으로 갖춰져 있어 나름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점포라인에 등록된 피자전문점 매출을 보면 하락현상이 있긴 했지만 일시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마트 피자 판매가 본격화된 10월에만 매출이 잠시 떨어졌을 뿐 11월에는 다시 평달 수준으로 올라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상태.
한편 최근 SNS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트위터에서도 이에 대한 트윗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현 시점에서는 롯데마트의 치킨 판매 효과가 가격 인하로 이어지길 바라는 내용이다. 소비자 입장에서야 싸고 질좋은 제품이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것.
점포라인 정대홍 팀장은 '롯데마트의 치킨 판매로 직접적 타격을 입는 점포는 프랜차이즈 점포보다는 배달을 해주지 않는 대신 마리당 7~8000원을 받는 포장판매형 치킨집일 것'이라며 '고객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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