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한파와 가축질병 여파로 일선 자영업자들이 극도의 침체를 겪고 있다. 4일 현재 일선 자영업자 중 상당수가 급감한 매출로 인해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급감한 이유로는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이 한파, 구제역, 조류독감 등을 들었다. 서울의 한 오피스 상권에서 음식점을 운영한다는 S씨는 "점심장사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날씨가 추우면 고객들이 내점하지 않고 사무실에서 시켜 먹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인근에서 호프집을 운영 중인 또 다른 S씨도 "우리 가게는 1차 후 2차로 내점하는 컨셉으로 운영 중인데 날이 춥다 보니 1차 술자리 자체가 없고, 있어도 2차까지 오지 않아 죽을 맛"이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사상 최악이라고 평가받고 있는 구제역과 최근 발생한 조류독감도 자영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돼지나 소는 음식점을 포함한 대부분의 외식업종 점포에서 주요 식재료로 사용된다. 그러나 문제는 이 고기들을 핵심 재료로 사용하는 돈가스 전문점이나 중국집 등 직접적으로 연관된 점포들.
이들 업종은 기존 재고량이 있어 재료 조달에는 문제가 없으나 구제역으로 도축된 가축량이 늘어나는 만큼 추후 원가 상승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아울러 구제역 파동으로 인한 소와 돼지고기 소비심리도 위축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매출하락도 피할 수 없다.
그런가 하면 롯데마트 '통큰치킨'으로 최근 이슈가 됐던 치킨업계는 구제역에 이어 발생한 조류독감으로 한숨을 내쉬고 있다. 조류독감은 닭고기 소비를 저해하는 최악의 이슈 중 하나. 최근 몇 년 간 조류독감이 발생할 때면 치킨 판매량도 급감했다.
점포라인 정대홍 팀장은 "최근 자영업계 분위기가 뒤숭숭하다"며 "새해 벽두부터 안 좋은 이슈들이 계속 이어짐에 따라 매출이 떨어진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설명했다.
정 팀장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다른 부분에서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보는 게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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