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간 서울에서는 구로구가, 수도권에서는 일산지역 점포의 권리금이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점포거래 전문기업 점포라인이 지난해 1월과 올해 1월 들어 DB에 등록된 매물 2982개의 권리금 정보를 행정지역별로 나눠 분석한 결과다.
분석내용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구로구 지역 점포들의 권리금이 가장 많이 올랐다. 구로구 소재 점포의 평균 권리금은 지난해 1월 8194만원에서 올 1월 1억4646만원으로 6452만원(78.74%) 증가했다.
구로구 지역의 점포 권리금이 오른 것은 얼어붙은 경기가 해빙 조짐을 보이면서 거래를 망설이던 중형 점포들이 매물로 나왔기 때문. 창업 수요가 늘면서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점주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모습으로 풀이된다.
구로구 다음으로 권리금이 많이 오른 지역은 광진구였다. 광진구 소재 점포의 평균 권리금은 7373만원에서 1억3208만원으로 5835만원(79.14%) 올랐다. 증가율로는 가장 높은 수치다.
광진구는 건대 상권이 대표적이지만 이 밖에도 종합터미널, 테크노마트, 대형 극장 등 유동인구 흡수력이 뛰어난 시설이 밀집해 있어서 경기가 회복될 때 가장 먼저 권리금이 오르는 지역 중 하나다.
이어 금천구가 8375만원에서 1억2628만원으로 4253만원(50.58%) 올랐고 영등포구도 9811만원에서 1억3872만원으로 4061만원(41.39%) 오르는 등 서울 25개 구 중 19개 구의 권리금이 지난해 1월에 비해 올랐다.
수도권 지역에서는 고양시 소재 일산동구 소재 점포들의 회복력이 돋보였다. 이 지역 점포의 평균 권리금은 8596만원에서 1억78만원으로 1482만원(17.2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권리금 상승의 배경에는 일산 신도시 최대의 상권, 라페스타가 있다. 라페스타에는 일산 지역과 서울 지역에서 유입되는 2~30대 소비인구가 항상 꾸준하다.
이어 용인시 수지구의 점포 권리금이 1억2076만원에서 1억3250만원으로 1174만원(9.72%) 올랐고 안양시도 300만원 가량 오르는 등 지역 내 유력 상권이 있는 곳은 대부분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내림세를 보인 곳은 서울에서는 강남, 마포, 관악 등이었고 수도권에서는 성남 분당, 인천 부평 등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들 지역의 경우 권리금이 내렸다는 해석은 어폐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이들 지역은 전통적인 상권을 보유한 곳. 오히려 불황이 한창이던 지난해 1월에도 시세가 채 떨어지지 않은 채 유지되고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이번 조사에서는 내린 것으로 보인 것이라는 설명이다.
점포라인 정대홍 팀장은 "정확한 금액 측정은 불가능하지만 권리금의 오름세가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권리금 거품도 다시 일어날 수 있으므로 창업자들은 더욱 신중히 점포를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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