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사양업종으로 알려졌던 당구장이 최근 2~3년 사이 수가 급증해 10여 년 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당구장의 부활로 인한 매출 및 권리금 측면에서의 프리미엄은 이미 소진된 상태라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더구나 국민건강진흥법 개정안 통과로 인해 PC방과 함께 향후 전면 금연 대상 업종으로 지정돼 매출 감소가 불가피한 점도 큰 악재로 꼽힌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당구장 창업은 신중을 기해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2000년 5,172개였던 서울 시내 당구장은 90년대 후반부터 급격히 세를 넓힌 PC방에 밀려 2006년에는 3956개 수준까지 그 수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2007년 4225개로 늘어난 후 2009년에는 5155개까지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당구장 인기의 부활에 대해 현재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사이인 일명 ‘스타크래프트 세대’가 당구장을 다시 찾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고교 시절 당구를 배운 이들이 당구장의 구 고객층이 된 20대에 들어서며 게임에 빠져 그간 당구장이 위축됐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들이 사회인이 된 지금은 컴퓨터 게임보다는 친목을 다질 수 있는 당구를 다시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다.
또 과거 학창 시절 당구가 주요 놀이거리였던 5,60대 은퇴 시니어들이 직접 당구장 창업에 나서며 인기 부활에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당장의 인기에만 기대서 당구장을 창업하기엔 리스크가 크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당구장의 인기로 인한 매출 및 권리금 상승분이 이미 현재 시장에 적용돼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향후 시행될 당구장 내 전면 금연 정책도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점포라인 정대홍 팀장은 “업계에서는 2009년이 당구장의 부활기로 인식된다”면서 “현재 경기가 좋지 않고 기존 당구장들도 이용요금을 1,000원 선으로 낮추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창업 시에는 보다 자세하게 알아보고 정보를 얻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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