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중 절반은 월수입이 250만원도 안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1일 정치경제일간지 내일신문은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와 함께 한국 리서치에 의뢰한 수도권 자영업자 조사 결과 월수입이 250만원 미만인 자영업자가 52.3%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더구나 4명 중 1명은 한 달에 120만원도 벌지 못한다고 답했고 심지어 10.1%는 적자를 보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현재 자영업계의 어려움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결과다.
구체적으로 보면 수도권 자영업자 중 43%는 5000만원 이상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억원 이상의 빚을 진 사람도 28%나 됐다. 반대로 빚이 없다는 자영업자는 22%에 불과했다.
이 같은 빚이 자영업자들의 수익을 더 낮추고 있다는 사실도 나타났다. 수도권 자영업자들이 한 달에 내는 이자비용의 평균액은 20여만원. 매달 50만원 이상을 이자로 내고 있다는 자영업자는 절반이 넘는 52.3%에 달했다.
문제는 소득이 낮을수록 사채를 쓰는 경향이 높다는 것이다. 신용도가 떨어져 1금융권이나 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없다는 것이다. 월 소득 120만원 미만의 자영업자 중 5.3%가, 120~250만원 미만의 자영업자 중 3.6%가 사채를 쓴다고 답했다.
또 적자를 기록 중인 자영업자 중 가족이나 친지에게 빚을 지고 있다는 응답자가 22.9%, 사채를 쓰고 있다는 응답자가 2.8%로 나타났다.
이것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가난한 자가 더욱 가난해지는 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돈이 없으면 수익을 더 올려서 이를 탈출해야 하는데 빚이 발목을 잡고 있어 오히려 수렁으로 더욱 빠져드는 모양새다.
응답자들은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밝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5년 이상 자영업을 계속해 온 654명 중 78.1%가 5년 전보다 더 나빠졌다고 응답했고 42%는 5년 후에도 여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에 비해 자영업 여건이 좋아졌다는 의견은 5.8%에 불과했다.
그러나 5년 후에도 사업을 계속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54.3%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27.5%였다. 이에 대해 내일신문은 "자영업 여건이 좋지 않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는 자영업자들의 고민이 배어있는 답변"으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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