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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일 : 2012-02-09 조회수 : 2178
구로구 점포 권리금, 강남구 앞질렀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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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일 : 2012-02-09 조회수 : 2178
구로구 점포 권리금, 강남구 앞질렀다는데…

서울 25개 구, 작년 평균 권리금 분석
디지털단지 유동인구 부쩍 늘어
권리금 호가 상승률 가장 높은 40%

중구, 관광객 몰리며 권리금 1위 탈환
강남구, 마이너스 상승률… 4위로 밀려

3개 구 제외한 22개 구가 권리금 올라
경기는 나빠도 자영업 창업 늘기 때문

섬유·봉제·가발 등으로 대표되며 1980년대까지 한국 산업화의 대표 주자였던 구로공업단지(현 서울디지털산업단지) 인근이 서울의 대표 상권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구로공단 인근 상권은 1990년대 초반 이후 섬유·봉제산업이 내리막길을 걸으며 함께 주저앉았다. 하지만 IT(정보기술) 벤처기업 등이 이끄는 '서울디지털산업단지'가 들어서면서 인근 상권도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상가 정보 업체 '점포라인'이 지난해 서울시내 25개 구에서 매물로 나온 점포의 평균 권리금 호가를 조사한 결과, 디지털산업단지가 있는 구로구와 금천구가 나란히 상승률 1,2위에 올랐다. 권리금이란 기존 점포가 보유하고 있는 고객과 영업 방식을 이어받는 대가로 지급하는 돈이다. 상가를 매입하거나 임차할 때 관행적으로 인정되지만, 현행법상 상가 권리금에 관한 법 규정은 존재하지 않는다. 통상 권리금이 비싸면 그 지역의 점포를 찾는 수요가 많다는 의미로 상권의 인기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지난 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구로동 디지털단지로(路). 지상 20층 안팎의 아파트형 공장이 빼곡히 들어선 거리는 점심식사를 하러 가는 직장인과 행인이 한데 엉켜 혼잡했다. 주변 음식점 입구에 길게 줄을 늘어선 모습이 적지 않았고, 다양한 브랜드의 커피숍 매장도 손님으로 가득 차 있었다.

중소업체 10만개 이상을 수용하는 아파트형공장 밀집지역인 '서울디지털산업단지'는 면적이 약 198만㎡ 규모로 상주 근로자만 14만명에 이른다. 2000년대 초 단지가 조성된 후 최근 몇 년 새 입주기업과 유동 인구가 부쩍 늘어나고, 상업시설도 자리를 잡으며 상권 가치가 뛰고 있다.

실제 지난해 구로구의 평균 점포 권리금은 1년 전보다 40% 올랐다. 금천구도 2010년보다 36%나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률은 기존 인기 상권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명동 상권을 낀 중구(14.6%), 대학가 상권의 대표 주자인 신촌이 포함된 서대문구(6.2%) 등의 상승률을 크게 앞지른다.

지난해 구로구의 평균 권리금은 서울에서 가장 좋은 상권으로 꼽히는 강남구를 앞질렀다. 강남구는 월세와 보증금이 다른 지역보다 더 비싸기 때문에 권리금이 크게 오르지 않는 경향이 있는 반면, 그동안 저평가됐던 구로구는 최근 디지털단지를 배경으로 상권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권리금이 큰 폭으로 뛰고 있다.상가뉴스레이다 선종필 대표는 "구로·금천구 일대 디지털단지 주변은 상업시설이 안정적으로 갖춰지면서 최근 상권 성장에 속도가 붙고 있다"며 "아직 개발할 수 있는 터가 남아 있는 만큼 상권 가치가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전통의 강자 중구와 종로구

서울 중구는 권리금 상승률이 높지 않았지만 평균 권리금은 서울에서 가장 비싼 곳이다. 명동은 중국·일본 등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면서 쇼핑 특수를 누리고 있고, 을지로 일대는 오피스빌딩이 많아 직장인의 탄탄한 소비가 탄탄하다는 평가다.

다음으로 권리금이 높은 곳은 종로구다. 불황으로 최근 2~3년간 침체를 겪었지만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강남구는 2010년 서울에서 평균 권리금이 가장 비쌌지만(1억2660만원) 지난해에는 4위였다. 권리금이 소폭 떨어지면서 상승세를 탄 다른 지역에 뒤쳐졌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 말 개통된 신분당선이 새로운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상권 형성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양재역 방면 강남역 3~6번 출구 부근은 유동 인구가 늘어나고 임대료도 조금씩 오르는 모습도 보인다.

◇자영업자 수 증가가 권리금 높였다

지난해 서울 25개 구 중 22곳에서 평균 권리금이 모두 올랐다. 권리금이 1억원을 넘는 지역도 2010년 8곳에서 지난해 17곳으로 배 이상 늘었다. 최근 상인들의 체감경기는 나빴지만 정작 가게를 싸게 구하기는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이 같은 현상은 50대 베이비부머 은퇴자가 늘어나면서 자영업 창업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점포라인 정대홍 팀장은 "실물경기가 나쁜 가운데 권리금마저 오르는 추세여서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면 대출 비중을 40% 이하로 줄이면서 주변 권리금이 얼마나 올랐는지도 잘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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