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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일 : 2012-03-12 조회수 : 2338
자영업자 대출 잔액, 1년 새 11%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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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일 : 2012-03-12 조회수 : 2338
자영업자 대출 잔액, 1년 새 11% 증가

자영업자 대출이 가계대출보다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 2월 말 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자영업자 대출액은 총 103조9087억원으로 파악됐다. 법인이 아닌 사업자등록증을 가진 자영업자 대출은 중소기업 대출로 분류된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개인 사업자들의 대출이 많은 만큼 이는 가계대출과 성격이 유사하다는 설명이다.

5대 시중은행의 자영업자 대출 총액은 2009년 말 88조7430억원에서 2010년 92조8281억원, 2011년 말 103조561억원으로 늘었다. 2009년 대비 2010년 증가폭은 4.6%에 불과했지만 2010년 대비 2011년 증가폭은 11%로 두 배 이상 올라간 것이다.

또 자영업자 대출은 지난해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폭(5.7%)의 두 배에 웃돈다. 이는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보험 등 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폭(9.9%)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이는 향후 내수경기가 다시 나빠질 경우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대출이 부실화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국내 경제 전체에 대한 파급력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경제에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손민중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5인 이하 영세업체와 50대 이상 베이비부머, 전통적인 도소매업 등 생계형 자영업자들이 증가했다”며 “이들의 경우 재무구조나 자본 조달구조가 열악하기 때문에 내수가 악화될 경우 경제에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시중은행에서는 아직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점차 하향 안정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신한은행의 경우 소호 대출 연체율은 2009년 1.17%에서 2010년 1.10%, 2011년 0.89%로 감소했다. 하나은행 역시 2009년 1.17%에서 2010년 1.10%, 지난해 0.89%로 매년 연체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시중은행보다 2금융권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자영업자들의 경우 시중 은행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대출을 받았더라도 경기가 악화될 경우 2금융권은 물론 사채까지 끌어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점포라인 김창환 대표는 "대출을 무리하게 끌어다 창업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이 경우, 대출을 감당할 수 있을만큼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지만 이 과정을 무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대출액이 많으면 영업을 지속하면서도 수익의 상당부분을 상환해야 하는 등 의욕이 사라지는 상황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며 "자금 계획 수립 시 대출액을 반드시 창업비용 총액의 30% 미만으로 유지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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