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유권자시민행동, 금융소비자연맹 등 자영업 관련 시민단체들이 모여 신용카드 수수료 조기 인하를 촉구했다.
19일 자영업연합체는 여신금융협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여전법 개정안이 통과됐지만 9개월이라는 경과기간을 느긋하게 기다릴 수 없다”며 “백화점, 대형마트 등 대기업의 가맹점 수수료를 높이고 모든 자영업자들의 수수료를 1.5%로 인하하라”고 주장했다.
지난 13일 카드수수료 차별을 금지하는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지만, 9개월 후인 12월이나 돼야 시행될 예정이다. 이에 자영업연합체는 “12월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다”며 “조기 인하를 시행하지 않으면 4월 1일부터 삼성카드 결제 거부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신한카드, 현대카드 등 대기업에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몇몇 카드사들이 자영업연합체의 결제 거부대상에 올랐지만, 삼성카드가 코스트코에 0.7%라는 가장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어 결제 거부 대상으로 선정(?)됐다.
오호석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회장은 “비싼 카드수수료 때문에 골목상권이 죽어가는 상황”이라며 “카드수수료 인하에 대한 조기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예정한대로 다음달 1일부터 삼성카드 결제 거부에 돌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자영업 관련 시민단체들의 세력은 역대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카드업계에서는 이들에게 찍히면 곧바로 사업 존폐의 위기에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 사용 후 발생하는 수수료로 수익을 올리는 구조인만큼 일선 점포에서 결재 거부사태가 발생하면 1~2개월 내로 막대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그간에는 각 단체들이 따로 행동하고 있었지만 이번 집회를 계기로 힘을 합치는 등 세가 불어나고 있어 절대 경시할 수 없다는 것이 금융업계의 지적이다.
점포라인 김창환 대표는 '카드결재 거부라는 이슈는 자영업자들에게도 단기적인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며 '가급적이면 실제 결재거부 사태까지 가지 않고 양쪽이 서로 만족할 수 있는 협상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