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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일 : 2012-05-22 조회수 : 3515
PC방 먹여살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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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일 : 2012-05-22 조회수 : 3515
PC방 먹여살리는

'디아블로3'의 인기가 고사 직전에 몰린 PC방의 구원투수로 떠오르고 있다.


22일 게임업계와 PC방 업계에 따르면 디아블로3가 PC방을 떠난 고객들을 다시 불러모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디아블로3가 서버용량 부족으로 접속이 어려워지면서 다른 게임 이용객까지 끌어올리고 있는 모양새다.


디아블로3는 미국의 대형 게임사 블리자드가 12년 만에 새로 개발해 내놓은 디아블로 시리즈 신작으로 '수능 종결자' '폐인양성게임' '악마의 게임' 등으로 불리는 등 게임성과 중독성 측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디아블로3 한정판 판매가 시작된 왕십리와 각 지역 대형마트에서는 전날부터 한정판 구입을 위해 줄지어선 게이머들이 포착됐다. 이 날 풀려나간 한정판은 원가(9만9000원)의 2배에서부터 많게는 5~6배에 달하는 가격에 거래되며 그 열기를 입증했다.


관련 업계는 한정판을 포함한 디아블로3의 판매량이 벌써 20만 장을 넘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게임 유통업체나 판매업체들이 판매량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구입자들이 SNS 등에 올린 정보 등을 토대로 추산할 경우 이 같은 수치가 나온다는 것이다. 전작인 디아블로2가 국내에서만 200만장 이상 팔린 전례가 있기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300만장도 돌파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디아블로3로 인한 열기는 고스란히 PC방 고객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한동안 PC방을 찾지 않던 사람들까지 디아블로3를 플레이해보기 위해 상대적으로 접속이 수월한 PC방을 찾는다는 것이다.


게임업계는 이에 대한 증거로 디아블로3에 적용된 시디키 인식방법을 지목한다. 디아블로3는 과거 스타크래프트처럼 1PC당 1시디키 형태가 아닌 1유저 당 1시디키 형태로 출시됐다. 따라서 게임 장소에 대해서는 PC방이나 집을 가리지 않아도 된다.


결국 PC방이 접속 면에서 더 우수한 만큼 집에서 접속을 시도하다 답답함을 느낀 고객들은 자연히 PC방을 찾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패키지 구입 고객은 PC방에서 플레이해도 PC방의 유료게임 시간이 차감되지 않기 때문에 PC방 점주 입장에서는 아주 고마운 손님이 될 수 있다. 디아블로3의 중독성을 감안하면 객단가도 올라갈 것이 분명하다고 점주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 같은 예측은 실제 수치로도 확인된다. 게임분석정보 사이트 '게임리포트'에 따르면 디아블로3가 PC방에서 플레이된 시간은 15일 1,001,513시간에서 20일 2,928,943시간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대형 게임이 PC방을 먹여살린다는 명제가 또 한번 증명된 셈이다. 98년 외환위기로 자영업계가 폐업으로 점철될 당시, PC방은 스타크래프트 라는 대작에 힘입어 전성기를 구가했다. 이쯤되면 게임이 아니라 게임제작사인 블리자드가 PC방을 먹여살린다는 주장도 나올 수 있을 정도다.


점포라인 김창환 대표는 '자영업자들의 대체적인 연령대가 높기 때문에 게임 자체에 대해서는 이해도가 떨어질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이 게임을 플레이하려는 고객이 많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큰 변화가 될 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최근 침체를 겪고 있는 점포 입장에서는 이 호재를 최대한 살려 서비스에 반영해 매출을 올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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