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던 PC방이 지난달 15일 출시된 디아블로3 인기에 힘입어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PC방 매출과 권리금이 지난달 상승세로 전환된 것이다.
점포거래 전문기업 점포라인이 올해 점포매물로 나온 전국 PC방 5192개의 3.3㎡당 권리금 월별 현황을 분석한 결과, 5월 권리금은 269만8936원으로 전월 대비 6.2%(15만7612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PC방 권리금은 2월 10.72% 떨어진 이후 창업 성수기인 3~4월에도 2%대 증가율을 보여 제자리걸음이었다.
디아블로3 출시가 PC방 매출도 증가시키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점포라인에 따르면 올해 2월 1000만원 대로 떨어졌던 PC방 월 평균 매출액이 5월 들어 2100만원 선으로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디아블로3가 PC방 매출을 150~200만원 가량 끌어올린 셈이다.
PC방은 노래방 업종과 함께 98년 외환위기 시절 급성장했다. 그 후 카드대란과 2008년 국제 금융위기 등의 굵직한 이슈 속에서도 비교적 꾸준한 거래량과 권리금 시세를 유지하며 불황에도 안정적인 업종으로 평가받아 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거듭된 악재를 만났다. 실내흡연 전면금지 조치가 2년의 유예기간을 가진 후 2013년 5월 실시될 예정이고 청소년 보호를 위한 셧다운 제도로 게임유저 감소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점포라인 관계자는 '디아블로3에 대한 게이머들의 열기가 당분간 식지 않을 것이다'며 'PC방 권리금은 상당기간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다만 '대작 게임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고객 서비스를 타 매장과 차별화 하는 등 추가적인 자구책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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