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대기업 계열 유통사의 골목상권 진출에 의해 골머리를 앓았던 자영업자들이 반격에 나선다.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과 유권자시민행동은 산하 80여 개 자영업단체 회원 200만 명과 함께 오는 15일부터 9개 대형 마트와 백화점을 상대로 불매 운동에 돌입한다고 3일 밝혔다.
자영업 단체들의 주요 쟁점은 “대형마트가 신용카드거래를 대행하는 밴(VAN)사와 카드사를 압박해 리베이트를 받는 관행을 중단하고 자율적인 휴무제를 시행하라”는 것.
자영업 단체는 요구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불매운동을 기한없이 전국 차원에서 전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자영업단체 회원과 가족까지 합치면 불매운동 참여자는 최대 6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불매운동 대상으로 지목된 대형 유통점은 홈플러스·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익스프레스·롯데슈퍼·GS슈퍼마켓과 신세계·현대·롯데 백화점 등으로 유명 대형마트는 대부분 포함됐다.
아울러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은 이미 지난달 말 한국체인스토어협회에 공문을 보내 불매운동 방침을 통보해 둔 상태다. 이들은 공문을 통해 “휴업 회피를 위해 제기한 헌법소원과 행정소송 등을 즉각 철회하고 자율적 의무 휴업을 실시하라"고 주장했다. 또 카드 수수료 개편안을 겸허히 수용하고 밴사에서 받는 리베이트 등 모든 특혜를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영업자들이 불매운동이라는 초강수를 들고 나온 것은 지난달 서울행정법원이 대형마트의 의무휴업 조치를 취소하라는 판결을 내린 데다 오는 12월 카드 수수료율 체계 개편을 앞두고 일부 대형 가맹점이 카드사에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영업 단체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연중무휴 영업으로 자영업 상권이 절반 이상 초토화됐다”면서 “대기업들이 유통업을 하더라도 최소한 영세 자영업자들이 숨을 쉴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하는데 정도가 너무 심하다"며 불매운동 전개의 배경을 밝혔다.
자영업 단체들은 대대적인 연계를 통해 불매운동을 끝까지 지속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특히 일반 소비자도 불매운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자영업 점포 안팎에 불매운동 포스터를 부착하고 전단을 배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