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이나 월드컵이 있는 시즌이면 어김없이 들리는 ‘스포츠 마케팅’이라는 단어.
대기업에서나 진행할 수 있을 법한 뉘앙스를 풍기는 ‘마케팅’이라는 단어는, 그러나 우리 주변에 있는 소규모 점포에서도 쉽사리 찾아볼 수 있다.
최근 사무실이 밀집해 있는 강남이나 여의도 등지의 식당가에서는 점포에 대형 TV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매출 격차가 생겨나는 진풍경이 이어졌다. 이유는 2012 런던 올림픽 중계방송 때문.
점심시간인 12시부터 2시 사이의 시간대에는 여자 체조 등 흥미로운 경기가 연이어 중계됐다. 직장인들이 TV가 있는 식당에 찾아드는 것은 당연지사. 반면 TV가 없거나 있어도 크기가 작은 곳은 매출이 눈에 띄게 줄었다.
올림픽이 한 달 내내 이어지는 게 아니어서 반짝하는 상황으로 여겨버리면 그만이겠지만 성업 중인 옆 식당이 부러운 것만은 사실이다. 마포구에 위치한 A식당 주인 B씨는 “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지금이라도 대형 TV를 사야할지 고민 중”이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아울러 단순한 중계방송 서비스를 넘어 국가대표 선수가 금메달 획득 시 무료로 상품을 제공하는 ‘금메달 이벤트’ 시행업소도 인기를 끌고 있다.
모 맥주전문점은 매장에서 응모권을 나눠주고 번호를 적게 해 금메달 이벤트와 연계하고 있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획득한 금메달 숫자만큼의 고객을 선정해 금메달을 증정한다는 것.
프랜차이즈가 아닌 개인점포라 해도 얼마든지 금메달 이벤트를 벌일 수 있다. 금메달 획득 시 생맥주 한 잔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는 주변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경기가 안 좋을 때는 아이디어로 승부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올림픽과 관련해 국가 순위 맞추기나 한국이 최종 획득한 금메달 수 맞추기 등 이벤트로 고객을 모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런던올림픽은 유난히 대한민국에 불리한 판정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이 부분을 적절히 활용하면 장기 단골고객을 적잖게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