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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일 : 2012-10-06 조회수 : 3937
커피점 지고 제과점 승승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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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일 : 2012-10-06 조회수 : 3937
커피점 지고 제과점 승승장구

불경기라고 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아예 닫는 것은 아니다. 지는 업종이 있는가 하면 뜨는 업종도 있고 죽었다가 되살아나는 업종도 있다. 상가의 ‘영업성적표’에 해당하는 권리금으로도 뜨는 업종과 지는 업종을 어느 정도는 가려낼 수 있다.


  요즈음 창업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업종은 무엇일까? 정답은 커피전문점이다. 점포 거래 전문 기업 점포라인이 창업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290명 중 94명의 선택을 받았다. 10명 중 거의 3명꼴이다. 고시원·원룸텔(78명)과 PC방·밴드방(69명)이 각각 2위와 3위로 그 뒤를 이었다. 고시원·원룸텔은 최근 1인 가구가 부쩍 늘어남에 따라 월세 수요가 꾸준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점이다. PC방은 최근 잇따라 출시되는 대작 게임 덕분에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고, 노래도 부르고 연주도 할 수 있는 밴드방은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는 TV 오디션 프로그램에 힘입어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


창업 선호도 1위, 실상은?


  그러나 창업자들이 생각하는 유망 업종과 실제 시장 상황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커피전문점이 대표적이다. 각종 선호도 조사에서 압도적 1위에 오르곤 하지만 ‘영업성적표’라고 할 수 있는 권리금이 크게 떨어진 것이다. 점포라인이 7~8월에 매물로 나온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 소재 28개 업종, 1천499개 점포를 5~6월의 매물 1천797개와 비교한 결과 커피전문점의 평균 권리금은 1억8천540만 원에서 1억1천321만 원으로 7천219만 원(38.9%)이 빠졌다. 구식 다방이나 찻집 등을 밀어내고 지난 2~3년간 폭발적으로 뻗어 나가던 커피전문점의 성장세도 이제 한계치에 달한 게 아니냐는 신호로 읽힌다. 시장에 나온 매물은 1분기 140개, 2분기 144개로 비슷한데도 권리금이 크게 하락했다는 것은 원매자가 별로 없다는 얘기다.


  권리금이 더 내린 업종도 있다. 헬스클럽은 같은 기간에 1억9천981만 원에서 1억1천812만 원으로 8천169만 원(40.9%)이나 감소했다. 경기를 많이 타는 업종이라 불황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는 요즈음 회원 유치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우후죽순처럼 늘어나 수익성이 하락한 키즈카페도 1억8천437만 원에서 1억3천375만 원으로 5천62만 원(27.5%)이 내렸고 미용실은 1억1천250만 원에서 6천750만 원으로 4천500만 원(40.0%)이 줄었다.


권리금 오른 업종은?


  추락하는 업종이 있는가 하면 계속 승승장구하거나 새로이 뜨는 업종도 있고 크게 위축됐다가 다시 살아나는 곳도 있다.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 업종은 제과점으로 평균 권리금이 5~6월의 1억7천804만 원에서 7~8월에는 2억5천250만 원으로 7천446만 원(41.8%)이나 뛰었다. 경기를 비교적 덜 타는 게 매력인 제과점은 위험 부담을 안고 고수익을 노리기보다는 다소 적더라도 꾸준한 수익을 선호하는 50~60대 퇴직자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여전히 왕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과점에 이어 퓨전주점이 9천521만 원에서 1억3천711만 원으로 4천190만 원(44.0%)이 상승해 최근의 인기를 반영했다. 또 호프집이 1억278만 원에서 1억3천808만원으로 3천530만 원(34.3%), 고기집은 1억3천489만 원에서 1억6천937만 원으로 3천448만 원(25.6%)이 각각 확대됐다. 


  기사회생하고 있는 예로는 PC방을 들 수 있다. 가뜩이나 매출이 부진한 터에 청소년의 야간 게임을 제한하는 셧다운제가 지난해 말부터 시행되고 실내 흡연 전면 금지 조치가 내년 5월부터 실시될 예정이어서 매우 암울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디아블로3’와 ‘블레이드 앤 소울’이 올 5월과 6월에 잇따라 선보이면서 일대 반전이 일어났다. 평균 권리금이 5~6월의 9천445만 원에서 7~8월에는 1억943만 원으로 1천498만 원(15.9%)이 오른 것. 업계 주변에서는 “익사 직전의 PC방이 이들 대작 게임의 인공호흡으로 살아났다”는 평이 나온다.


  주목할 만한 업종은 편의점이다. 권리금이 6천503만 원에서 8천188만 원으로 1천685만 원(25.9%)이 증가했다. 불황기일수록 소비자가 많이 찾는 대표적인 업종으로 올 4월까지 1년간 권리금 상승률이 76.9%를 기록한 무서운 신장세는 일단 주춤해졌으나 전망은 여전히 밝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최근 카페형 편의점이 증가하며 더 좋은 입지와 더 넓은 면적이 요구되고 있어 권리금 상승 여력은 충분해 보인다.


  김창환 점포라인 대표는 “불경기라고 해서 소비자들이 돈을 아예 안 쓰는 게 아니라 품목이나 대상을 바꿀 뿐이라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전제하고 “소비자가 많이 선택하는 업종이나 품목은 분명히 있는 만큼 창업은 시장 상황을 충분히 살펴본 뒤 업종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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