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에도 서울 시내 유명 상권에 위치한 점포들은 월세와 권리금이 오히려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점포거래 전문기업 ‘점포라인’과 부동산정보업체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이 올 들어 매물로 등록된 서울 7대 상권 소재 점포매물 913개를 지난해 매물 1156개와 비교 분석한 결과, 점포면적 3.3㎡당 월세는 7대 상권(명동, 홍대, 강남역, 대학로, 신림, 건대입구, 신촌·이대) 전체에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 상권은 유동인구량이 타 상권 대비 월등히 많고 또 대부분이 소비를 목적으로 상권을 찾기 때문에 기본 이상의 매출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 불경기일수록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는 만큼 유명 상권에 대한 선호도 역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구체적으로 보면 점포면적 3.3㎡당 월세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명동이었다. 명동 소재 점포의 3.3㎡당 월세는 지난해 10만7800원에서 13만7246원으로 27.32% 올라 7대 상권 중에서도 월세 상승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월세 상승률이 높은 곳은 대학로 상권이었다. 대학로 소재 점포 월세는 지난해 7만5556원에서 올해 8만9737원으로 18.77% 올라 명동 다음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이어 강남역 상권 점포 월세가 지난해 8만3472원에서 9만6961원으로 16.16%, 건대입구 상권 점포 월세가 6만2311원에서 6만9691원으로 11.84% 올라 각각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촌·이대 상권은 6만7730원에서 7만3726원으로 8.85%, 홍대 상권은 7만5408원에서 8만1354원으로 7.89%, 신림 상권은 6만4867원에서 6만7105원으로 3.45% 월세가 각각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이들 상권 월세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서울 7대 상권 지역의 점포 권리금이 모두 상승한 가운데 신촌·이대 지역만 지난해에 비해 다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