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서울 지역 주요 상권의 점포 월세와 권리금이 오히려 오르고 있다.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의 창업이 증가하는 가운데 창업자들이 유명 상권으로 몰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7일 점포거래 전문업체인 점포라인에 따르면 올해 매물로 등록된 명동, 홍대, 강남역, 대학로, 신림, 건대입구, 신촌ㆍ이대 등 서울시내 7대 상권 점포 매물 913개의 3.3㎡당 월세를 조사한 결과 7개 상권의 월세가 지난해보다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가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명동이었다. 명동 지역 점포의 3.3㎡당 월세는 지난해 10만7,800원에서 13만7,246원으로 27.32%나 뛰었다. 대학로 역시 같은 기간 7만5,556원에서 8만9,737원으로 18.77% 올랐으며 강남역 상권은 8만3,472원에서 9만6,961원으로 16.16% 상승했다.
또 건대입구는 11.84%(6만2,311원→6만9,691원), 신촌·이대는 8.85%(6만7,730원→7만3,726원), 홍대는 7.89%(7만5,408원→8만1,354원), 신림은 3.45%(6만4,867원→6만7,105원) 올랐다.
권리금 역시 신촌·이대 상권만 제외하고 6곳이 모두 상승했다. 권리금 상승폭이 가장 큰 곳은 대학로로 3.3㎡당 권리금이 지난해 289만908원에서 올해 379만1,065원으로 31.14%나 급등했다. 99㎡ 점포일 경우 1년 사이 권리금이 2,700만원 정도 오른 셈이다. 대학로 상권을 이어 명동(25.4%), 건대입구(20.47%), 홍대(13.06%), 강남역(10.56%), 신림(0.21%)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서울 지역 주요 상권의 권리금과 월세가 상승한 것은 베이비붐 세대를 중심으로 자영업자 수가 급증하고 이들이 서울 소재 유명 상권 소재 점포를 선호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점포라인 관계자는 "유명 상권은 유동인구량이 타 지역보다 월등해 매출을 안정적으로 올릴 수 있다"며 "창업을 선택하는 은퇴 세대들은 안정적 수익을 추가하는 경향이 커 주요 상권의 월세와 권리금이 상승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