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자영업자들의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 향후 5년 간 국정을 책임질 정권이 어느 쪽이냐에 따라 자영업자 관련 정책 방향도 가늠할 수 있기 때문.
자영업자들 대부분은 내수소비 진작을 새 정부의 최우선 선결과제로 생각하고 있다. 자영업 특성상 내수 소비가 살아나야 수익율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내수소비 활성화가 이뤄져야 점포 권리매매 역시 거래가 활발해지는 만큼 이번 대선을 주목하는 자영업자 비중이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예년과 달리 자영업자들도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전에는 정권이 바뀌어도 크게 개의치 않았지만 요즘은 영업으로 지친 몸을 이끌고라도 투표에 참여해야겠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는 것이다.
강동구 천호동에서 호프집을 운영 중인 강일환(남, 44) 점주는 '요즘 손님들 대화를 들어보면 80% 이상이 대통령 선거에 관한 것'이라며 '손님 연령대나 성향에 따라 지지 후보에는 차이가 있지만 한결같이 대선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점주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손님만 늘어날 수 있다면 어떤 후보라도 상관없이 표를 주고 싶다'며 '현재 찍어둘 후보는 정해둔 상태'라고 귀뜸했다.
관악구 신림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미나(여, 51) 점주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김미나 점주는 '신림동은 그나마 다른 데보다 객단가가 저렴한 편이어서 20대 초반 위주로 고객이 꾸준하지만 예전에 비하면 어렵기는 마찬가지'라며 '이번에 처음 투표하는 20대 학생들도 누굴 찍을까 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주고 받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자영업계 역시 이번 대선에 대한 주목도가 높지만 아직 여당이나 야당에서는 자영업계와 관련, 이목을 끌만한 공약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카드수수료나 기업형 수퍼마켓, 골목상권 보호 등의 논의는 언급됐지만 이번 정부에서도 추진해오고 있는 내용이라 변별력이 없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한 자영업자는 '자영업자 수가 500만명을 넘는 상황이고 가족 및 주변 거래처까지 합하면 1000만표 가까운 표밭'이라며 '이번 대선 이후인 지방선거나 차기 대선에서는 자영업계를 돌보는 정권이 들어서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