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쟁이를 벗어나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자영업을 선택하지만 실제로는 자영업자 수입보다 임금근로자 수입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1년 기준 전국 5인 미만 사업체 1만1,082곳을 대상으로 '자영업자 복지수요 조사'를 토대로 발표한 ‘자영업자의 생활실태와 정책과제’ 논문에 따르면 자영업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46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근로자 가구(420만원)보다 70만원 가량 적은 것으로 전체 가구 평균(384만원)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이는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서 자영업을 시작했다는 응답자들의 기대와는 동떨어진 결과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5인 미만 자영업자 중 임금근로 경험을 가진 자영업자는 전체의 60.8%로 나타났다. 이중 절반에 가까운 46.8%는 직장생활보다 높은 수입이 기대됐기 때문에 자영업을 택했다고 답해 기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 ‘취직이 어려워서(18.2%)’, ‘전공 및 관심분야(14.4%)’라는 이유로 자영업에 뛰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자영업자 수입은 가구 규모에 따른 차이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영업자 1인 가구 소득은 194만원으로 임금근로자 1인 가구(192만원)보다 약간 높았지만 가구원이 5명 이상인 자영업자 소득은 420만원, 임금근로자 소득은 479만원으로 나타났다. 가구원이 늘어날수록 소득 격차도 커지는 셈이다.
이 밖에 자영업자들은 수입 중 상당 부분을 교육비에 할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비 기준 20%를 초과해 교육비를 낸 자영업자는 전체의 30.5%였다. 반면 보건의료비 지출의 경우 생활비 대비 20%를 초과해 지불한 자영업자는 전체의 1.5%에 불과했다.
결국 내용을 정리해보면 자영업자 중 3~40%는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서 자영업을 선택했지만 오히려 직장인보다 낮은 수입을 올리고 있고 그마저 교육비와 생활비로 쓰고 나면 병원갈 돈도 남지 않는다는 의미다.
점포라인 김창환 대표는 '자영업자들의 수입이 적은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수입이 일정하지 않고 불규칙하다는 것'이라며 '수입을 올리기 위해선 수동적인 영업행태를 버리고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 기법을 운용해야 하며, 수입이 생기면 이를 일정비율로 나눠 재투자비용과 예비자금으로 구축해둬야 안정적인 영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