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금융기관에서 시행하는 일수대출이 자영업자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12일 연합뉴스는 지난해 9월 말 외환은행이 내놓은 '매일매일 부자대출'이 이달 5일까지 4개월 간 973억원 규모로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평균 대출금액이 5천만원을 밑도는 점을 고려하면 성장세가 높다.
사업한 지 1년 넘는 신용카드 가맹점주가 대출 대상이고 신용도와 영업실적 등에 따라 최고 3억 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원하는 금액을 하루 단위로 갚을 수 있지만, 이자만 제때 내면 원금은 밀려도 연체로 치지 않아 신용이 좋지 않은 자영업자들에게 경쟁력있다는 평가다..
또 대구은행이 지난해 5월 내놓은 'DGB 희망 일수대출'도 올해 1월 말까지 모두 41억 원어치가 팔렸다. 이 상품의 대출 한도가 1천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역시 적잖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이 상품의 경우 금융기관 대출 2억원, 대구은행 신용대출 3천만원 이하인 영세 자영업자가 대출 대상이다. 원금은 1개월 이상 밀리지 않으면 연체로 잡히지 않는다.
이 같은 일수대출이 자영업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은 대출금을 갚을 때 목돈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수익이 안정적이지 않은 자영업자들에게 매일 대출금을 쪼개 갚을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어필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1억 원을 빌린 경우 연장 형태로 대출 기간을 10년까지 늘려 1년에 10%(1천만 원)씩 상환한다면 하루에 약 2만8천원씩 갚으면 된다. 특히 대출금리가 최저 연 5~6%대로 기존의 제2금융권 일수 대출보다 낮다는 것도 장점이다.
사금융권에서 고리대금업의 수단으로 전락했던 일수 대출이 1금융기관에 의해 장점을 살려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자영업자들의 반응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