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자영업자들이 점포를 인수해서 영업해보고 싶은 업종 1위는 제과점이나 커피전문점 등 패스트푸드 업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간 점포거래소 점포라인(www.jumpoline.com)이 연중 최대 창업 성수기를 맞아 지난 3월 말부터 이달 말까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중 34%가 제과점이나 커피전문점 등 패스트푸드 업종을 선택했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패스트푸드 업종을 선택한 응답자는 전체 응답자 320명 중 109명(34%)에 달했다.
제과점과 커피전문점, 치킨점 등이 포함된 이 업종은 업계 내 프랜차이즈 비중이 높아 기술 전수를 받기가 용이하고 불황에도 불구하고 창업 후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는 점포가 상대적으로 많아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패스트푸드 업종 다음으로 많은 선택을 받은 업종은 음식점 및 주점 등 요식업종이었다. 요식업종을 선택한 응답자는 101명으로 전체 응답자 중 32%를 차지했다.
이 업종은 선택 가능한 아이템이 매우 다양하고 진입 장벽이 낮은 데다 여성 창업자들도 많아 전통적인 인기업종으로 꼽힌다.
흔히 회자되는 ‘대박집’ 중 상당수가 음식점인 만큼 치열한 경쟁과 낮은 성공률에도 불구하고 일단 궤도에 오르면 짧은 시간 내 본전을 회수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권리금 차익도 남길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지목된다.
응답자들은 그러나 이들 두 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에 대해서는 신통치 않은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3번째 순위인 의류나 액세서리. 신발 등 패션상품 판매업종을 선택한 응답자는 전체의 15%에 불과한 49명에 그쳤다. 이어 PC방이나 멀티방 등 멀티미디어서비스 업종을 선택한 응답자는 36명(11%), 헬스클럽이나 휘트니스 등 생활체육업종을 선택한 응답자는 25명(8%)에 각각 머물렀다.
불황에도 2~30대 여성 고객을 중심으로 좀처럼 매출이 떨어지지 않는 패션상품 판매업종이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을 뿐, 한때 창업 1순위 아이템이던 PC방과 헬스클럽은 하향세가 뚜렷한 결과.
점포라인 김창환 대표는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권리금은 물론 보증금이나 시설투자비까지 슬림해지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 최근의 창업시장 트렌드”라며 “PC방이나 헬스클럽은 고액의 시설 투자가 불가피한데, 영업이 잘 되지 않을 경우 매매가 힘들기 때문에 시설 투자비도 건지기가 어려워 고민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창환 대표는 “반면 패스트푸드 업종의 경우 점포매매가 활발해 시설 투자비용 회수가 수월하고, 요식업종은 시설 투자금 비중이 높지 않아 거래 시 부담이 적다”며 “이 같은 점들이 불황기 예비 창업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중요한 것은 업종을 잘 고르는 것이 아니라 어느 업종이든 창업 후 영업 성과가 좋아야 한다”며 “누구나 다 하는 업종을 선택하기보다 창업자 본인이 재미있어 하고 잘할 수 있는 아이템을 고르는 것이 관건”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