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사원이 대리점주를 상대로 자행한 욕설녹취파일이 공개되면서 남양유업에 대한 자영업자들의 감정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의 유제품 판매거부에 동참하는 판매점이 확산일로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미 상당수 판매점에서는 남양유업 제품을 매대에서 치우고 타사 제품을 비치해두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태는 앞선 5월 초, 인터넷 커뮤니티 등지에서 남양유업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막말을 섞어가며 전화통화한 음성파일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해당 녹취파일에는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판매를 강요하고 실적을 올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욕설을 퍼붓는 대화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이 영업사원은 자신보다 나이가 한참 많은 대리점주에게 "맞장뜨려면 들어와라"라는 식의 협박도 서슴치 않은 것으로 파악돼 업계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 같은 사태가 알려지면서 대리점주들은 물론 일선 편의점이나 소매점 등에서도 남양유업 제품을 팔지 않겠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소비자들 역시 남양유업 제품을 사지 않겠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처럼 사태가 커지자 남양유업 측에서는 대표이사 명의의 공식 사과문까지 발표했다.
남양 측은 사과문을 통해 해당 영업사원이 사직서를 제출해 즉각 수리했으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관리자를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임직원들의 인성교육시스템을 재편해 유사사례 재발을 방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남양에 대한 판매자와 소비자들의 인식은 좀처럼 개선될 여지를 보이지 않고 있어 사태는 장기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소비자들의 반감이 심한 상황이라 남양 측은 매출에서도 상당한 손해를 입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남양 측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가시적인 시스템 재편 조치 등을 통해 사태를 정상화시켜야 한다"며 "이번 기회에 상대적 약자의 위치에 놓여있는 자영업자들의 위상 제고에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